신규 보장 특약 새롭게 추가한 어린이보험 출시...업체들 시장포화 탈출 안간힘
▲(사진=삼성생명) |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삼성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어린이보험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며 올해 들어 두번째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나섰다. 보험사들은 올 들어서만 11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해 모두 획득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신청건수와 비교했을 때 두배에 이른다. 보험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 증가를 두고 업계에서는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독점적인 권리와 홍보효과를 누리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와 같은 흐름은 향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5일 ‘우리아이 올바른 성장보험’에 대해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지난 2001년 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생명·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개별 보험사의 신청을 받은 뒤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보험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게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해당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권리를 부여한다. 이를 획득하게 되면 다른 보험사들은 해당 기간 동안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삼성생명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어린이보험은 지난달 신규 보장 특약을 추가해 새롭게 선보인 상품이다. 기존 어린이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6종의 새로운 위험률을 개발했고, 성장기 자녀를 위해 연령대별로 자동으로 가입할 수 있는 필수 보장과 기타 선택을 구분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9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삼성생명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두번째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 ‘간편종합보장보험 건강하고 당당하게’에 대해 3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삼성생명의 종합건강보험은 골절부위에 따라 보장수준을 차등화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생명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에 앞서 보험사들은 올 들어 총 11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해 100% 획득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가장 먼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사는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는 신규 위험 담보 요로결석진단비와 응급실내원비(1급, 2급)에 대해 6개월 동안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가장 최근에는 DB생명이 무배당 재진단 3대질병 진단특약에 대한 3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이번 삼성생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12건의 배타적 사용권이 신청됐다. 이는 지난해 신청 건수가 6건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두배 증가한 수치다. 보험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이 늘어난 것은 보험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시장 포화로 인해 배타적 사용권 기간 만큼이라도 독점적인 권리를 부여받고 홍보효과도 누리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들도 일제히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나선 것은 이로 인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배타적 사용권 신청 경쟁이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보험시장에서 뚜렷하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매할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나서는 이유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독점적인 권리와 홍보효과를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라며 "이와 같은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은 하반기에도 계속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