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완화' 시사한 美 연준...기준금리 인하는 언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20 07:44

미중 무역갈등 불확실성 계속...시장 "7월 금리인하 100%"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중 무역갈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그 시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서는 7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에서 유지했다. 
  
향후 금리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점도표(dot plot)의 연말 예상금리도 기존 2.40%(중간값)에서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는 연내 동결을 시사하는 점도표 중간값은 큰 의미가 없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FOMC 성명에서는 곳곳에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FOMC 성명이다. 올해 들어 FOMC 성명에 줄곧 반영됐던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4월30일~5월1일 열린 FOMC 때까지만 해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전개, 미미한 물가상승 압력에 비춰 향후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끝난 직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동결론을 지지했던 FOMC 이사들도 최근 통화완화적 근거가 강해졌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이처럼 통화정책 기조를 선회한 것은 글로벌 무역갈등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고 글로벌 경제의 부정적 충격이 가시화하면서 연준의 '고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에서 지속적인 역류(cross-current) 흐름을 의식하고 있다"면서 "그런 역류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FOMC 성명에서 그동안 '탄탄한'(solid) 상황으로 평가했던 경제활동을 '완만한'(moderate) 수준으로 수정했고,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각각 1.8%와 2.0%에서 1.5%와 1.9%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핵심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각 2.0%에서 1.8%와 1.9%로 낮춰 잡았다.
   
시장에서는 '7월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7월 말 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한꺼번에 0.50%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도 30%를 웃돌고 있다.
 
이달 말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담판'을 가질 예정이나, 담판만으로는 해법을 찾기 얼운 만큼 연준으로서는 금리인하의 명분이 커질 수 있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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