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강철 심장 품은 매력쟁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20 09:02

▲쌍용자동차 ‘베리 뉴 티볼리'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기존 티볼리 오너들이 화를 낼 것 같은데요? 차가 너무 좋아졌어요."

19일 펼쳐진 쌍용자동차 ‘베리 뉴 티볼리’ 시승회 현장에서 들려온 얘기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신차의 기본기가 크게 향상됐다는 점에 박수를 보냈다. 운전대를 잡아본 사람들은 호평 일색의 감상평을 늘어놨다.

쌍용차가 최근 내놓은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만나봤다. 서울 근교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왕복 160km 가량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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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전 모델의 반응이 워낙 좋았던 만큼 이를 가다듬어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도로 위에서 만나면 티볼리의 튜닝 모델 정도로 착각하기 쉽겠다. 신차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LED 사용량을 대폭 늘렸다는 점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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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디자인은 크게 달라졌다. 티볼리보다는 신형 코란도를 떠올리게 한다. 센터페시아를 태블릿 타입으로 완전히 바꿔 미래 지향적인 인상을 풍긴다. 공조·조작 버튼 등의 위치도 절묘하다. 운전자의 동선과 편의성을 고려해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화면을 감싸는 플라스틱 재질이 아쉽긴 하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충분히 고급스럽다. D-컷 형태로 제작된 스티어링 휠은 잡았을 때 느낌이 상당히 좋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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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이 1810mm로 국산 소형 SUV 중 가장 길다. 이에 따라 탑승객 편의성도 높일 수 있었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427ℓ다.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캠핑 등을 하기에도 무리가 없겠다는 분석이다. 1열 도어쪽 곳곳에 패트병 등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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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뉴 티볼리의 진가는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느낄 수 있다. 쌍용차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1.5 가솔린 터보 엔진이 차량의 기본기를 대폭 끌어올렸다. 새 심장은 5500rpm에서 최고출력 163마력, 1500~4000rpm에서 26.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숫자부터 이미 기존 모델을 압도한다. 이런 가운데 낮은 엔진 회전영역에서 높은 토크가 발휘되면서 차량의 성격 자체를 바꿔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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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티볼리는 잘 달린다. 차체 크기와 엔진 배기량을 감안하면 가속에 대한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정도다. 고속에서도 마찬가지. 빠르게 달리는 와중에 추월을 위해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내준다. 변속기와 궁합도 나름대로 잘 맞췄다. 빠르고 직감적이지는 않지만 강력한 심장의 능력을 최대한 발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4륜구동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가솔린 모델에 정차 중 시동이 꺼지는 ISG시스템을 적용해 연비 효율성도 높였다. 일반도로에서는 앞쪽으로 100% 동력을 전달하여 연비를 향상시키고 눈길, 빗길 등에서는 자동으로 4륜 구동으로 운행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주행 모드는 일반, 스포츠, 눈길 등을 제공한다. 공인복합연비는 4륜 기준 10.2km/ℓ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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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을 잘 잡아내 눈길을 끈다. 실내로 들어오는 노면 소음을 줄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구조용 접착제를 적용하고 차체 패널의 강성을 증대했다. 또 전후방 서브프레임에 다이내믹 댐퍼와 4점 마운팅을 각각 적용하고, 각 필러(pillar)에 흡음재를 추가·보완했다. 차체의 79%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하고, 이 중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40%에 이른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티볼리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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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마스코트 티볼리가 확 달라졌다. 효율성은 잘 살리면서 달릴 줄 아는 ‘야생마’로 거듭났다는 총평이다. 엔진룸 안에 숨겨진 강력한 심장이 많은 운전자들의 마음을 홀릴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1678만~2532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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