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올여름 해외여행 지혜롭게 디자인하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20 13:34

김경한 건양대 글로벌호텔관광학과 교수


벌써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며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여행사들은 여행성수기를 앞두고 다양하고 이색적인 해외여행상품을 내놓으며 바캉스족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국인 해외여행자 3000만 시대를 맞이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연간 출국자수가 지난 10년간 2.4배 늘며 인구대비 출국자 비중이 지난해 기준 55.6%에 달한다.따라서 해외에서는 한국 여행자들을 점차 여행업계에서 주목받는 고객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해외여행은 우리여가생활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휴가가 아직도 7월과 8월에 집중되고 휴가기간이 짧은 단점으로 해외여행지 선택과 여행프로그램에 많은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일부 해외국가에 한국인 관광객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 호텔예약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은 도시는 일본의 도쿄, 오사카,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등으로 가까운 거리의 일본과 동남아가 선호국가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에는 올해 1분기에 한국 해외 관광객 100만명이 방문하였다고 한다. 이미 이러한 지역은 다양한 홍보와 입소문을 통하여 인기 있는 관광지로 검증되고 비용이나 시간적으로 매력이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으로 인해 이국적인 분위기나 색다른 문화를 즐기기보다는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해외여행이 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올해도 해외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이에 필자는 여행의 형태가 자유 또는 패키지 여행과는 무관하게 특별하고 즐거운 해외여행을 디자인하는 방법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우선 여행을 떠나는 목적에 대해 고려해 보자. 이에 따라 여행목적지가 휴양지와 관광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휴양중심의 여행은 온전한 휴식을 위해 모든 위락시설이 갖추어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리조트 중심의 여유로운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반해 관광중심은 모든 일정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계획되어 일정이 빈틈없이 짜여 있고 여러 지역을 방문하는 형식이다. 특히 가족여행의 경우에는 여행 목적을 결정 할 때 반드시 동반자의 연령, 취향 및 의견 등을 반영하기 바란다.

다음은 피서를 위한 여행이라면 한국의 여름보다 시원한 지역 인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몇 년 전 7월말 가족들과 대만여행을 다녀 온 적이 있다. 대만이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로 매력적인 관광지였지만, 여행시기가 한국보다 높은 습도와 더운 날씨로 인해 일정을 진행하면서 가족들이 고생한 기억이 있다.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를 동반하는 가족여행의 경우에는 건강을 고려할 때 이러한 관광지는 피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5월과 10월이 최상의 여행시기이듯이 해외 관광지나 최적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있다. 몽골,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호주, 북부 유럽 등이 여름 해외여행지로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테마형식의 여행을 추천한다. 일반적인 여행상품의 경우 한정된 시간에 많은 관광지를 방문하면서 인증사진에 집중하다 보니 여행을 다녀와서 떠올릴 만한 여행의 추억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남과 다른 색다른 여행을 희망한다면 각자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춘 테마형 여행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소도시 투어, 미식투어, 현지문화체험, 생태관광, 미술관투어, 와인투어, 트래킹 등 주제가 있는 여행을 설계하는 것이 자신만의 특별하고 여유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최근 여행사에서도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다양한 테마형 여행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올 여름해외여행을 계획할 때는 여행목적, 방문지역, 일정, 날씨, 안전정도, 문화자원 등 사전에 많은 정보를 찾아서 참고하길 바란다. 최근에는 여행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앱의 등장으로 숙소 및 항공권 예약부터 액티비티, 여행일정관리까지 손쉽게 일정을 수립하고 준비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중에 느끼는 즐거움이 실제 여행보다도 배가 될 수 있다. 의미 있고 추억에 남는 안전한 여행이 되기 위하여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해외여행을 디자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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