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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시점 4분기서 3분기로 앞당겨져…내년 상반기 추가인하 예상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75%) 인하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4분기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미국이 7월께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한은도 8월께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따라 한은도 내년 상반기께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내릴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 미 연준 ‘인내심’ 삭제...시장에선 7월 금리인하 ‘확신’

20일 증권 및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미 연준이 7월께 금리를 내린다면 한은도 3분기인 8월께에는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실상 2명의 위원이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내비치면서 시장에서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미국마저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으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미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했다. 하지만 금리 조정을 두고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기존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차례 인하할 것으로 수정한다"고 했다. 그는 "호주 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한은 또한 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부진, 물가 하락 압력 등에 대응해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내년 상반기에 1.25%까지 하향 조정 가능성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확실시된 분위기에서 전문가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있을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7월 금리인하를 한다면 한은도 8월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연준 스탠스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를 기본 시나리오로 가지고 있는 만큼, 한은도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하고 지켜보겠다는 기조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고채 금리가 이미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를 반영한 레벨까지 내려갔다. 올해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단발성 인하인지 아닌지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4분기가 되면 연준은 금리인하를 단행했을 것이고, ECB와 일본은행(BOJ)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은도 공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께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당초 4분기께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미국이 금리인하 시점을 앞당긴다면 한은도 8월께 금리인하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미국의 추가 금리 조정이 있다면 한은도 이에 따라 내년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단 한은이 미국보다 앞서 선제적으로는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이주열 총재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 연준의 결정에 대해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아무래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좀 커졌다고 보는 게 시장 예상"이라고 말했다. FOMC 위원 17명 중 8명이 올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점도표 등의 결과를 두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연준 변화가 국제금융시장이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연준 방향을 늘 고려해 결정한다"면서도 "연준 결정을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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