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J "한일 롯데그룹 안정화 위한 화해 제안 연장선"
롯데 측 "본인 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큰 의미없어"
▲‘롯데가’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이 올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안 안건을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이와 관련 롯데 안팎에선 신 전 부회장 자신의 이사직 복귀 안건은 제안해 경영권 복귀를 시도하는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롯데가(家)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올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안 안건을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이와 관련 롯데 안팎에선 신 전 부회장 자신의 이사직 복귀 안건은 제안해 경영권 복귀를 시도하는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20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신동주의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고,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시도했던 신동빈 회장의 해임 안건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신동주의 이사 선임 건’만 제안하는 것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화해 제안의 연장선에 있다"면서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로서 롯데그룹 전체를 위해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과거 응어리를 풀고 향후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 안정화를 실현하자는 화해의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이 같은 제안이 큰 의미가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던 2015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에 걸쳐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표대결에서 신동빈 회장이 모두 완승했던 지분 구도가 지금도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사 신동주 전 부회장이 또 신동빈 회장에 대한 해임 안건을 제출한다 해도 표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이사직 복귀 안건 역시 이번에도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만 제안하면서 화해 제안의 연장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