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는 금융당국과 약속한 자본확충 시한을 넘겨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예고를 받았다.
발단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MG손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지급여력(RBC) 비율이 83.9%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5월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이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당국에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증자 작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10월 결국 한단계 높은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다. 이후 2400억원의 자본확충 계획이 담긴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해 지난 5월 말까지 이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를 승인받았지만 결국 약속된 기한 내에 자본확충을 하지 못했다. 이에 금융위가 MG손보에 경영개선명령 사전예고장을 보낸 것이다.
경영개선명령을 받게 되면 영업정지는 물론 매각절차 착수 등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MG손보가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그린손보 역시 자본확충 실패를 반복하다 지난 201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결국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정리 과정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사모펀드를 통해 우회 인수해 MG손보가 탄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MG손보가 이처럼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그린손보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MG손보에 대한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확정했다. 이로 인해 외부투자자들의 증자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처럼 자본확충이 확실시 되는데다 실적과 RBC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MG손보는 지난해 10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데 이어, 올 1분기에만 순이익 50억원을 돌파했다. RBC비율도 올 1분기 108.4%로 100%를 넘어섰고, 현재 잠정적으로 120% 가량이다. 이번 새마을금고의 300억원 유상증자만으로도 RBC비율은 당국이 권고하는 150%를 육박한다. 자본확충이 모두 완료되면 MG손보의 RBC비율은 200%에 가깝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판단은 오는 26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결정된다. MG손보가 바라는대로 경영개선명령이 유예될 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