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LG디스플레이, OLED 성장 기대가 LCD 부진 넘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24 15:09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디스플레이는 파주 OLED 공장에서의 양산 지연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1분기 실적이 발표된 4월 24일 이후 주가는 25% 급락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언론을 통해 이르면 하반기부터 아이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추세적인 성장세는 좀 더 확인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 LG디스플레이의 성장모멘텀 부각…아이폰 신규 공급, 프리미엄TV 시장 성장


LG디스플레이는 E6팹(10.5세대 OLED 라인) 양산이 지연되면서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 이같은 우려를 해소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하반기 출시될 6.5인치 ‘아이폰XS 맥스’ 후속모델에 패널을 탑재한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영국계 금융기관인 바클레이즈(Barclays)는 지난 5월말 발표한 아시아지역 아이폰 공급업체 탐방 보고서를 통해 "LG는 올해 삼성전자의 주문량을 나눠 아이폰 OLED 디스플레이의 2차 공급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TV 시장 성장이 LG디스플레이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프리미엄TV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TV 시장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clip20190624090924

▲(자료=하나금융투자)


글로벌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지난 8년간 평균 500만대 수준이었던 1500달러 이상의 TV가 지난해 1020만대가 판매됐다. 2000달러 이상 TV 판매량은 평균 230만대 수준에서 작년 560만대로 늘어났다.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00달러 이상 제품 비중을 크게 늘리며 고가 제품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이 같은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기반의 OLED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양산성과 수율을 개선했기 때문에 앞으로 업계 표준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OLED TV 시장 확대 의지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높이기 위한 행보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clip20190624091029

▲(자료=한국투자증권)


◇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OLED 라인 가동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2월 이후 TV용 패널가격 안정화 진입과 우호적인 환율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소형 OLED라인 신규 가동과 광저우 신규 OLED TV 라인은 초기 가동 이후 수율 안정화, 물량 증가로 4분기 이후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LCD 부진으로 실적 부담 지속…"투자심리 개선 통한 반등 제한적"


반면 LG디스플레이가 모바일 OLED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 동력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장 관심은 글로벌 고객사향 모바일 OLED 공급 물량과 수율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 OLED 양산 공급 지연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이라는 신규 고객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모바일 OLED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LCD업황 둔화 가능성으로 투자심리 개선 기대감만으로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clip20190624091217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대신증권은 OLED 성장속도보다 LCD 패널산업의 성장둔화가 빠르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 실적에 있어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CD 패널산업은 중국패널업체들의 고세대 생산설비 증설로 향후 3년간 구조적인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중장기 다운사이클에 위치해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OLED 패널 산업의 성장속도는 시장 기대치 대비 느리게 전개되며 폴더블폰의 의미 있는 물량 출하는 202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순영 전문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