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전문가 "내 집지어 안방 내준꼴...탈원전·한빛1호기 사태 등 스스로 신뢰도 저하시킨 결과"

한수원 "탈원전 영향 없어...나와(Nawah Energy) 신뢰 얻어 계약기간 늘릴 것"

UAE 바라카원전.


UAE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 성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원전 업계에서는 '탈원전 정책' 후폭풍이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24일 "바라카 원전운영법인인 '나와'(Nawah Energy)는 당초 경쟁입찰을 통해 장기정비계약(LTM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UAE측은 자국 원전규제에 따라 ‘나와’가 정비를 포함한 바라카 원전운영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의미를 반영해 계약형태를 LTMA에서 LTMSA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반면 나와는 계약방식을 LTMA에서 LTMSA로 변경하면서 "나와가 바라카 원전의 정비작업 주도권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단순 명칭변경이 아니라 계약기간이 당초 10∼15년에서 5년으로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수주금액 역시 축소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양사간 합의에 따라 계약기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는 나와 측에서 우리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원전업계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함께 최근 일련의 원전 관련 사고들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원전 수주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정부의 원전 축소,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따른 원전산업 축소에 따른 전문인력 이탈 등 스스로 경쟁력을 저하시켜 UAE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박종운 동국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번 계약을 두고 "내 집 지어 안방을 내주는 꼴"이라며 "UAE는 한국의 연이은 원전 사건들, 신고리 4호기 가압기 밸브누설, 격납건물 구멍, 한빛 1호기 출력급증 등으로 인해 기술을 못 믿겠다는 눈치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 한수원 "탈원전 영향 없어...나와 신뢰 얻어 계약기간 늘릴 것"


정부가 국내 탈원전 정책과는 별개로 원전 수출에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나와 측도 정비 파트너를 선정하기 위한 의사결정은 한국의 원전 정책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나와가 바라카 원전에 대한 한국의 입지가 너무 강해지는 것을 경계했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이 원전 건설을 도맡는 상황에서 정비 계약까지 가져갈 경우 원전에 대한 장악력을 놓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수원 측은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계약 기간은 5년이지만 해당 기간 동안의 정비성과에 따라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며 "한수원과 한전KPS는 정비분야 고위직을 ‘나와’에 파견해 바라카 원전의 정비계획 수립 등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APR1400 운영 경험을 가진 팀코리아가 정비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팀코리아의 사업 참여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라카 원전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 떨어진 곳에 위치했으며 APR1400 4기, 총 5600메가와트(MW)로 구성된다. 바라카 1호기는 2012년 건설을 시작해 지난해 완료됐다. 현재 2, 3, 4호기 건설이 진행 중이다. 바라카원전 준공률은 현재 93% 이상이다. 한국은 2009년 12월 프랑스, 일본 등과 경합한 끝에 바라카 원전 건설 입찰에 성공해 중동 지역 최초의 원전 건설 입찰이자 한국 원전산업 사상 첫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바라카 원전 4개 호기가 만들어내는 전기량은 UAE 발전용량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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