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이란혁명수비대 고위사령관 8명도 제재대상...수십억달러 자산 동결

중동 지역 긴장고조에 국제유가 연일 들썩...WTI 3거래일 연속 '펄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지도자를 겨냥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의 벼랑 끝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추가 제재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이란 추가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등을 강타할(hard hitting) 제재"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정권의 적대적 행위에 대한 책임이 궁극적으로 하메네이에 있다"면서 이번 제재가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대응적 성격도 있지만 그런 사건이 없었더라도 부과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이후 배포한 성명에서 "(이란) 정권에 핵야망을 버리고 파괴적 행동을 변화시키고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선의로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재는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 카드를 접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를 통한 최대압박 전략을 가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려는 차원이다.

특히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권력의 정점일 뿐 아니라 신정일치의 이란에서 종교적으로도 신의 대리인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제재는 이란의 국체(國體)를 사실상 부정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공식 국호가 '이란이슬람공화국'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주의 공화국처럼 국민이 주권자가 아니라 최고지도자가 독립 주권을 대표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란혁명수비대의 고위 사령관 8명도 제재 대상"이라며 이번 제재로 인해 동결되는 미국 내 이란 자산이 수십억 달러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무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주 후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이란 핵합의 타결의 주역이자 협상을 총괄하는 자리프 외무장관을 겨눠 협상 테이블 복귀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보복공격을 준비했다가 실행 10분 전에 중단했다고 지난 21일 직접 트위터를 통해 밝힌 뒤 같은 날 NBC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란에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미국과 이란의 일촉즉발 대치가 계속되면서 국제유가는 연일 들썩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0%(0.47달러) 상승한 5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제재로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WTI 기준으로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국제금값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18.10달러) 오른 1,41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8월 이후로 근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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