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주산연 ‘2019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발표
과잉 공급물량 해소·금리인상 리스크 완화…하락세 지속 이유
단독주택가격 상승하면서 하락폭은 둔화될 것
전세가격도 침체 지속 될 듯

서울의 아파트 단지(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올 하반기 부동산 경기 예상을 두고 엇갈린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도 신중한 부동산 투자가 요구된다.

한국은행은 25일 ‘2019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7.5를 기록했다. 지난 5월(97.9) 한달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던 수치가 또 소폭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주택 가격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가격전망 CSI(97)는 전달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및 대출 규제로 인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째 하락한 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런 한국은행의 지표를 두고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 또한 "강남권 및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됨에 따라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늘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지표를 토대로 부동산업계에서는 ‘주택 가격의 하락세는 이어지지만 그 폭이 둔화될 것이다. 서울 강남권 집값이 다시 오를 기세를 보이며 전체 부동산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잉 공급된 입주 물량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5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2019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산업의 건전한 육성을 통해 한국의 주택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 아래 건설교통부 산하단체인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그리고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가 공동 출연해 1994년 설립된 순수 민간연구기관이다.

주산연은 25일 ‘2019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올 하반기 수도권의 거래급감이 시장전반을 위축시키며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집값 상승 가능성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주산연의 연구결과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주산연은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끼칠 5대 변수로 △주택관련 대출규제 △금리 △공급량 △가계부채 △입주량 등을 꼽았다. 주산연은 과잉 입주물량 해소와 금리인상 리스크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의 경우 매매가가 0.3% 하락하고, 지방의 경우 상반기 하락세가 이어져 0.9%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시장의 상승요인보다 하방요인이 많아 거래감소에 따른 시장침체, 대출제약으로 인한 주거이동성 악화, 지방주택시장 침체 지속, 공동주택가격 하락 및 단독주택가격 상승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특성을 고려한 시장관리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불확실성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주택가격 하락폭은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단독주택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이번 2분기에 하락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어 외부요인을 적용받지 않는다면 가을시장을 지나며 보합 혹은 강보합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세가격에 대해서는 상반기보다 하락폭이 둔화되지만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은 "입주물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해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임차인의 전세금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에는 수도권의 거래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국적으로 40만건 정도의 주택매매거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거래물량까지 합하면 올해 총 매매거래는 약 76만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1% 감소한 거래량이다. 주산연은 이에 대해 "거래급감이 시장전반을 위축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9.13대책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급락했고 수도권 주택공급계획에 의한 대기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전반이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하반기 주택공급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5%~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에 따르면 △인허가 25만호 △착공 19만 2000호 △분양 10만 7000호 △준공물량 23만 9000호 수준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산연은 지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하반기의 주택가격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입주물량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ㆍ울산ㆍ부산ㆍ강원ㆍ경상도지역은 역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경기변동에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한국은행이 하반기 집값 상승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주목해봐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는 주산연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시각은 좀 더 유보적이다. 서로 다른 기관의 전망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향후의 부동산 시장이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