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은 참고인·승리 '고급스파'...YG 스캔들 '현재진행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29 11:41

유착비리-성매매 의혹 등 수사 '답답'..승리 주짓수에 고급스파로 '여유'

YG엔터 소속가수 '은지원', 음원차트 상위권 싹쓸이...불매운동 잊었나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


"성접대 의혹은 공소시효가 한 달도 남지 않았고 핵심 증거를 못 잡아 얼마나 제대로 된 수사 결과를 도출할지 벌써 국민들이 걱정이다."(2019년 6월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서 민주당 권미역 의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사퇴한지 2주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YG 스캔들은 여전히 관련 의혹들을 속 시원히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유착 비리 의혹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와중에 승리는 검찰에 기소된 지난 25일 여성 한 명, 남성 한 명과 함께 서울 강남에 있는 고급 스파에서 스파를 즐기는가 하면 YG엔터 소속 가수인 은지원 역시 새로운 앨범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무사히 '안착'하며 YG엔터의 굳건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 경찰, 여론 악화에도 'YG 스캔들' 눈 가리고 아웅?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은 양 전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들을 부인하며 이달 14일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당시 양 전 대표는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는 힘들 것 같다"며 "향후 조사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2주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양 전 대표를 둘러싼 의혹들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했다는 추가 보도가 나오면서 의혹은 점점 커졌다. 

그러나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달 24일 "언론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수사할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양 전 대표를 둘러싼 수사가 또 다시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양 전 대표는 26일 오후 4시부터 27일 오전 0시 45분까지 9시간 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여성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정마담'을 비롯한 유흥업소 관계자 등 10여 명을 불러 당시 성매매가 실제 이뤄졌는지를 추궁했다. 양 전 대표는 여전히 모든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지만, '부인'은 YG엔터테인먼트의 습관 중 하나라는 점에서 그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YG엔터는 그간 소속 연예인들이 마약이라는 경악스러운 사건으로 검찰, 경찰 포토라인에 설 때마다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며 감싸기에 급급했고,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지난 2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전체 회의에서는 버닝썬 사건에 대해 경찰이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경찰의 유착 비리는 10년, 20년 전부터 술 먹고 밥 먹고 인간관계를 맺으며 이뤄진 건데 한순간에 없어지겠느냐. 유착 해결을 위한 의지가 있느냐"고 질타했고, 민주당 권미혁 의원 역시 "국민들은 버닝썬 수사와 관련해 '승리만 승리했다'고 한다. 경찰 유착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용두사미로 마무리된 것 아니냐고 한다"고 지적했다.

민갑룡 경찰총장은 "국민들께서 요구하고 주장하시는 모든 의혹에 대해 저희가 나름대로는 낱낱이 파헤쳐서 수사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제기하는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도록 저희도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승리의 미소?...영장 기각 날 '주짓수'를, 검찰 송치일엔 '고급스파'

YG 스캔들과 버닝썬 사태의 진정한 승리자는 바로 빅뱅 전 멤버 승리다. 승리는 이달 25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총 7개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됐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께까지 대만과 일본, 홍콩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또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있다.

다만 경찰은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의 성접대 의혹은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으로 송치해 또 다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경찰은 "항공료와 호텔 비용 등을 따져봤는데, 큰 금액도 아니고 참석자들 극히 일부만 성관계를 했다"며 "법리적으로 볼 때 성매매라고 볼 순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의 감싸기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승리는 여유롭게 본인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승리는 검찰에 송치된 당일에도 평온한 모습으로 여성 1명, 남성 1명과 함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고급스파를 찾아 스파를 즐겼다. 

승리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당일에도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주짓수를 즐기기도 했다. 반성은커녕 경찰과 국민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무렇지 않게 본인의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은지원이 보여준 YG의 저력...주요 차트 상위권 싹쓸이

YG엔터테인먼트 역시 각종 의혹에도 가요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연예인의 성접대, 마약 의혹 등으로 한때 일부 팬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 역시 지금은 다소 잠잠해졌다. 

YG 소속 가수인 은지원은 10년 만에 솔로 정규앨범 'G1'을 선보였다. 타이틀곡 불나방은 국내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했고,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도 홍콩, 인도네시아, 마카오 등 9개 지역 1위를 달리고 있다. 팬들은 "불나방 너무 중독성 있다", "퇴근길 불나방 듣고 꽂혀서 계속 듣고 있다", "은지원 앨범 퀄리티 대박"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지원이 '불나방'을 통해 YG엔터 스캔들을 잠재우면서 YG엔터 음원 수익이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은지원은 29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컴백 첫 음악방송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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