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이달 중순께 시작...협상 카운터파트는 외무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01 07:48

북한 라인업 교체 확인...'北교체 요구'에도 폼페이오 지위 이상 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함께 걸어갔다 다시 되돌아오고 있다. (사진=연합)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중순께 실무협상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고 밝혔다.

북미 간 실무협상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외무성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미 협상 라인이 통전부에서 외무성 중심으로 교체됐음을 공식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후 오산 공군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이끌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외무성 누가 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두어명 중 한 명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어명'이 누군지는 부연하지 않았다. 이날 북미 정상의 만남 영상에는 북한의 대미 외교를 이끄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 상이 포착됐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협상 돌입 시점과 관련, "아마도 앞으로 2∼3주내, 즉 7월 중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협상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팀들이 모여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의견 교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으로부터 교체 요구를 받아온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이 협상 총책이라는 지위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나에게 책임을 맡겼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측 협상팀을 고르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누가 미측 협상팀을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엄연히 당신이 선택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이 이 문제에 대해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통령은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말했다.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속도조절론을 거듭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말해왔고, 나는 김 위원장도 그러한 견해를 공유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속도'와 제재 유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데 헌신하고 있다"며 "한미 간 조율은 필수적이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비핵화에 앞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UNSCR) 결의의 이행에 계속 굳건해야 한다"며 제재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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