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함께 걸어갔다 다시 되돌아오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을 언급하며 "지금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다. 우리는 많은 것을 해냈다.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30일 있었던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한 만큼 이르면 이달 중 열릴 실무협상 진행 상황을 주시하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김 위원장에게 거듭 만나자고 했으나 김 위원장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오바마 행정부가 만남을 간청했으나 김 위원장은 만나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어했으나 김 위원장이 ‘노(No)’라고 했다. 여러 번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억류자 귀환과 6·25전쟁 미군 유해 송환, 핵실험 중단 등을 거론하며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아니었으면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뻔했다는 주장도 거듭 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은 당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지난달 30일 트윗을 통해 "트럼프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오바마는 결코 김정은과의 만남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