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주, 폭염에 ‘신음’...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고기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06 10:46


폭염

▲경기도 전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된 5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광명동굴을 찾은 관광객들이 시원한 동굴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사진=연합)(주: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북아메리카 최북단인 미국 알래스카주(州) 최대도시 앵커리지의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미 공영라디오 방송 NPR은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앵커리지 낮 기온이 화씨 90도(섭씨 32.2도)까지 치솟았다고 5일 보도했다.

이는 알래스카에서 1952년부터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기온이다.

종전 최고기온은 1969년 6월 14일에 기록된 화씨 85도(섭씨 29.4도)로, 50년 만에 최고기온 기록을 다시 썼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앵커리지의 6월 평균 기온은 화씨 60.5도(섭씨 15.8도)로 평년보다 화씨로 5도 이상 높았다.

앵커리지는 16개월 연속 평년 이상 기온을 기록하며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알래스카주의 다른 도시들도 폭염에 휩싸였다.

케나이는 4일 오후 화씨 88도(섭씨 31.1도)를 찍었고 킹새먼도 화씨 89도(섭씨 31.7도)를 기록했다.

알래스카주의 이같은 현상은 북극권에 가까운 주(州) 상공을 덮고 있는 고기압이 촉발한 거대 ‘열돔’(뜨거운 공기가 지면에 갇히는 상태) 현상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추위를 견디는 데 익숙한 알래스카 주민들은 이례적인 폭염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학의 기후 연구원인 브라이언 브렛슈나이더는 앞서 미 NBC 방송에 "알래스카는 여름 주가 아니라 겨울 주여서 주택들도 온기를 집 내부에 잘 유지하도록 지어졌다. 게다가 에어컨도 없기 때문에 밤 시간에 열기를 식히는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