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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 부품비 12.5% 상승…올해 차보험료 두차례 인상, 당국 눈치에 추가 인상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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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보험업계가 시장포화 상태에 빠진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라는 고질적인 문제로 더 고통받고 있다. 올초 자동차보험료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은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고, 이에 이례적인 추가 인상까지 했지만 2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부품비까지 오르면서 손보사들은 더 큰 고민에 빠졌다. 차 보험료를 한 차례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년 사이 세 차례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상위 4개 손보사가 지난해 수리비로 지급한 보험금 가운데 부품비용은 2조366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2조127억원에 비해 12.5% 늘어난 수치다. 국산차 부품비는 1조5073억원으로 전년보다 8.4% 늘어난 반면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부품비가 비싼 데다 등록 대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8591억원을 기록하며 20.5%나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비용은 자동차 보험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부품비 상승은 차보험료를 인상시키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문제로 실적 부진에 빠진 손보사 입장에서는 또 다른 손해율 악화 요인이다.

손보사들은 연초에 정비수가 인상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자동차보험료를 3% 가량 올린 바 있다. 지난해 전체 손보사들의 차보험 손해율은 85.9%로 적정 손해율인 77~78%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럼에도 손보사들의 차보험 손해율은 개선되지 않았다. 올 1분기 손보사의 차보험 손해율은 DB손보(-1.1%)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한화손보의 손해율은 88.5%로 지난해보다 6.4%포인트 올랐다. 삼성화재는 85.1%로 3.7%포인트, 현대해상은 80.4%로 3.4%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손보사들의 손해율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85%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손보사들은 1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7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줄어들었다. 상위 5개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적이 감소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적어 손보사들을 덮친 실적 부진 행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손보사들은 결국 보험료 추가 인상을 택했다. 지난달 손보사들은 표준약관 개정과 중고차 시세 하락 보상금 지급 범위 확대 등을 이유로 최대 1.6% 차보험료를 또 올렸다. 이례적이라 할 수 있는 일년 새 두 차례의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의 2분기 실적은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보험 손해율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에는 손보사들의 주가 역시 하락세에 빠졌다.

이에 손보사들은 한 차례 더 자동차보험료를 올려야만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년에 세 차례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미 두 차례 인상한 것도 이례적인데 당국이 이를 허용하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까지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앞다퉈 보험료 인하 경쟁을 벌였다. 이와 같은 무리한 경쟁이 부메랑이 돼 구조적인 손해율 악화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질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라는 문제로 인해 손보사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연내 한 차례 더 보험료 인상이 절박한 상황이지만 금융당국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기에 인상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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