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수요 감소에도 경제.재정적 강점 건재하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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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성기노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안정적)로 유지했다고 기획재정부가 8일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연례 신용분석보고서에서 "대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제·재정적 강점이 건재하다"면서 이 같이 평가했다. 다만 이 보고서는 투자자들을 위한 연례 업데이트 성격이며 신용등급 결정(rating action)은 아니다.
무디스는 또 한국에 대해 "매우 견고한 경제·재정 펀더멘탈이 불확실한 대외무역 전망에 대한 완충력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아울러 "신용등급 관련 주요 도전과제는 북한 이슈이며 장기적으론 빠른 고령화"라고 언급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한국을 4가지 카테고리로 신용등급을 평가했다. △경제적 강점 ‘매우 높음’, 제도적 강점 ‘매우 높음’, 재정적 강점 ‘매우 높음(+)’, 리스크 민감도 ‘보통’ 등이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한국의 매우 강력한 제도적 틀이 잠재적인 경제·금융안정 위험으로부터의 복원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의 건전한 재정이 경기대응적 정책 여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 군사적 대치 위험으로 한국은 Aa 신용등급 국가에게는 특이하게 두드러지는 리스크 민감도(unusually pronounced exposure to event risk)가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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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장기신용등급 분류표. |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관련 주요 도전과제는 빠른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장기적 경제 및 재정비용과 연관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가 한국과 같은 Aa2로 평가한 국가는 프랑스(+), 영국, 맨섬, 아부다비, 쿠웨이트, 홍콩,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기재부는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신평사의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보고서"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국제 신용평가사 3사 모두 지난 정부에 부여한 등급을 유지해오고 있다. 피치는 2012년부터 AA-, 무디스는 2015년부터 Aa2, 스탠다드앤푸어스는 2016년부터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국가 신용등급은 전 정부 때 이뤄진 결과이며, 문재인 정부가 노력해서 얻은 성과물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