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대구 시내 한 마트에서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일감정이 조성되자 일부 유통·식품 기업들은 ‘일본과 관련 없다’고 해명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칫 일본 기업이라고 낙인찍혀 불매운동의 타겟이 될 경우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 있는 만큼 총력을 기울여 선을 긋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담배회사인 JTI코리아는 당초 오는 11일로 예정된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JTI는 ‘뫼비우스’, ‘카멜’ 등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는 상황에 신제품을 국내에 소개하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JTI 측은 한일감정 악화와 이번 행사 취소는 큰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행사 당일 실외 행사장을 준비했는데, 비가 예보돼 부득이하게 일정을 미뤘다는 것이다. JTI 측은 본사가 스위스에 있어 일본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회사라는 점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간 기업들은 화들짝 놀라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 태생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현재 지분 대부분을 롯데가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BGF 리테일이 운영하는 씨유(CU) 역시 일본 기업과 거리가 멀지만 과거 훼밀리마트 브랜드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최근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조지아 커피, 토레타 등 자사 일부 제품이 ‘전범기업 목록’에 추가되자 오해를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코카콜라 측은 입장자료를 내고 "코카콜라는 글로벌 기업으로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판매되는 브랜드와 제품의 상품권을 본사가 소유하고 있다"며 "조지아커피와 토레타 역시 본사가 모든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에서 시작된 브랜드 다이소 역시 마음을 졸이고 있다. 다이소는 최대주주가 한국기업인 아성HMP지만, 일본 다이소가 지분 30%를 보유한 2대 주주라 불매운동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이소 측은 자사가 엄연한 한국기업임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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