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지난7일 서울 한 마트에서 직원이 일본 맥주, 담배, 식품들을 진열대에서 빼내 반품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유통업계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일본 제품 불매리스트가 빠르게 퍼지면서 일본산 식음료 제품에 이어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로 불매 운동의 여파가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될 경우, 유니클로와 유니클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롯데 쇼핑 등 일본 기업 지분이 포함된 기업 또는 일본 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일본산 불매운동이 온라인에서 시작된 만큼 장기화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도, 일본 제품 불매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가 적극적인 만큼 불매운동의 여파가 최소 3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대체재 많은 식음료, 불매영향 가장 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재 가운데 대체재가 많은 식음료 제품이 이번 불매운동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장은 "아기가 쓰는 기저귀나 분유 등은 쉽사리 제품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대신 대체재가 많은 소비재인 식음료는 불매 운동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일본산 맥주매출이 줄줄이 감소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마트의 일본 맥주 매출은 직전 주간의 같은 요일과 비교해 14.3% 줄었다. 해당 기간 수입 맥주 매출은 2.9%, 국산 맥주 매출은 3.6%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대신 국산이나 다른 나라 제품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일본 맥주의 매출도 10.4% 감소했다.

편의점 역시 일본산 맥주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CU는 지난 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11.6% 감소했다. 이는 이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이 2.6% 늘어난 가운데 국산 맥주는 4.3%, 수입 맥주는 1.5%의 신장률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GS25에서는 3∼7일 닷새 동안 일본 맥주 매출이 한 주 전 같은 요일보다 23.7% 감소했다. GS25 전체 맥주 매출은 1.2%, 국산 맥주는 8.4% 증가했으나 일본 맥주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기간 500㎖ 대용량 캔맥주 매출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온 아사히 캔주가 국산 맥주인 카스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국산 맥주 매출은 3.2%, 수입 맥주는 1% 증가한 데 반해 일본 맥주는 9.2%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경쟁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장은 "인기 브랜드가 있어도 50% 할인이나 원플러스 원 행사가 들어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본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 구매를 고민해볼 수 있다"며 "경쟁사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단발성일까 장기화일까

일본산 맥주 매출 감소 등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이같은 불매운동의 여파가 유니클로 등 패션과 화장품, 여행업계까지 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일 감정 고조로 일본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불매 운동의 여파가 커질 수 있다는 것.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일본산 제품이 적힌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번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가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장은 "소비자들이 이번엔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휴가철 가기로 했던 일본 여행도 취소하는 사람도 늘도 있는 만큼 이번 불매운동 여파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불매운동이 온라인에서 시작된 만큼 불매운동 여파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아직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크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며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불매운동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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