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발전부문에만 집중...'속도 더딘' 수송·냉난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10 14:50

REN21, "태양광, 풍력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비전있기 때문"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와 국제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는 10일 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2019 재생에너지 세계동향보고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라나 아디브 사무국장은 "전 세계 발전설비 용량의 33% 이상을 재생에너지가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전 세계 재생에너지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발전부문에서 집중 성장한 반면 냉난방과 수송부문에서는 여전히 성장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 에너지 안보, 환경보전, 사회 경제적 혜택 등으로 인해 앞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 이상훈)는 10일 여의도 소재 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국제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이하 REN21)와 ‘2019 재생에너지 세계동향보고서’ 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라나 아디브 사무국장은 "2018년에 신규설치된 180GW의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이 100GW 설치돼 전체 신규 설비의 55%를 차지했고 풍력과 수력이 각각 28%, 17%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 세계 발전설비 용량의 33% 이상을 재생에너지가 점유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기술 향상을 위한 안정된 시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라나 사무국장은 "2018년 90개국 이상이 1GW 이상의 발전설비를 설치했고 30개국 이상이 10GW 발전용량을 초과했다"며 "특히 풍력과 태양광은 일부 지역에서 점유율이 대폭 증가해 많은 국가들이 현재 전력 믹스상에서 20%이상의 재생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태양광과 풍력이 늘어나는 이유는 비전이 있기 때문이며 정책지원과 혁신이 뒷받침되자 비용이 절감되고 시장 상황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수송과 냉난방부문의 경우 강력한 정책 지원 부족과 더딘 신기술 개발 등으로 여전히 낮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나 사무국장은 "재생에너지는 2016년 세계 냉난방 수요의 약 10%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며 "냉난방이 최종 에너지 수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서 정책적 관심이 계속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냉난방 부문에 효과적인 정책은 주로 지방정부들이 다루고 있는데 지방정부들은 이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점유를 증가시켜야 하는 필요성을 이제서야 조금씩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송부문에서는 재생에너지가 3.3%에 불과하다"며 "바이오 연료가 재생에너지 점유율이 높지만 이를 위한 지원제도를 갖춘 나라는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와 국제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는 10일 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2019 재생에너지 세계동향보고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특히 재생에너지를 통해 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약 110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라나 사무국장은 "발전과 냉난방 및 수송 등의 상호연결을 지원하는 의미있는 정책들은 부족하지만 각국별 에너지안보, 환경보전, 사회경제적 혜택의 필요성에 따라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며 "물론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제도 등 정책적인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2018년은 재생에너지의 단가하락, 경매제도 확대 등을 통해 에너지전환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확인한 해(年)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재생에너지의 확대는 중앙정부 뿐 아니라 지자체의 주도적인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영리 국제단체 REN21은 재생에너지의 현재를 보여주는 세계 동향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며 재생에너지 분야의 발전 양상과 흐름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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