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미국 뉴욕 S&P 사무소 (사진=연합)


국내 경제에 대한 대내외 전망이 어둡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이어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이어 하향 조정했다.

10일 S&P는 이날 발간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0%로 0.4%포인트 낮췄다. S&P는 한국경제에 대해 "전자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재고 수준과 세계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가 생산과 민간 투자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다"라며 "노동 시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소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역시 "한일간 무역이슈가 이미 국내외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국 경제에 추가 하방압력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8%로 낮추기도 했다.

또 S&P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한국의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CPI Inflation) 전망치는 각각 1.1%, 1.5%로 제시했다. S&P는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5.2%에서 5.1%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S&P는 지난 4월에도 한국 경제에 대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내린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발표한 ‘높아지는 신용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 보고서에서는 한국 200대 기업의 신용도에 대해 "차입금 증가와 실적 둔화로 하락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S&P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무역분쟁 심화가 최근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나타났으며, 향후 12개월간 한국 기업의 신용도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60%, 69% 감소했다"며 "수출의존형 산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정유·화학 산업은 향후 1∼2년간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많은 한국 기업이 영업 현금흐름 감소세에도 자본투자와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는 공격적인 재무 정책을 도입해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작년 말부터 몇몇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 하향이 상향보다 많은 부정적인 흐름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한국 기업 중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상향조정된 곳은 없다"며 "어려운 영업환경과 공격적인 재무 정책을 고려하면 부정적인 신용도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다른 부문에서 공급받는 자금 조달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올해 1∼3월 비금융 법인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1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2011년 1분기(23조7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통상 일반기업으로 해석되는 비금융 법인이 1분기 중 순자금 조달 규모를 늘린 배경은 투자재원 마련보다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민간설비투자는 33조4000억원, 민간건설투자는 4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조7000억원,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이인규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할 때 투자자금 수요보다는 운용자금 수요가 비금융 법인의 순자금 조달 확대에 미친 영향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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