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취업자 28만명 ‘17개월새 최고치’…재정 일자리 효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10 16:35

▲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지난 6월 취업자 수가 1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5∼64세 고용률은 6월 기준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60대 이상에서 고용이 늘고, 교육 서비스·음식점업 등에 청년층 유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실업률도 6개월 연속 4%대를 나타냈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 시기가 지난해보다 한 달 늦어져 청년층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졌고, 고령층의 구직 활동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 15∼64세 고용률, 통계 작성 30년來 최고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6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만 1000명 늘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 명대를 유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월 33만 4000명 이후 1년 5개월만에 가장 컸다.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1월 1만 9000명, 2월 26만 3000명, 3월 25만 명, 4월 17만 1000명, 5월 25만 9000명의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취업자는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가장 많이(12만 5000명) 늘었다. 이어 교육 서비스업(7만 4000명), 숙박·음식점업(6만 6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7만 5000명), 금융·보험업(-5만 1000명)에서 감소했으며, 제조업도 -6만 6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자 부품, 전기장비 두 부문에서 6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취업자가 각각 3만 2000명, 18만 2000명 줄었고, 20대(1만 4000명), 50대(12만 7000명), 60대 이상(37만 2000명)에서는 늘었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업황 부진이 40대 취업자 감소세를 지속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은 61.6%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67.2%)보다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6월 기준 최고치다. 월별로 보면 종전 최고였던 2017년 7월과 같은 수준이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3.2%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취업자가 월평균 20만 7000명 증가함에 따라 당초 정부 목표대로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 명이 되려면 남은 6개월간 전년 동월보다 취업자가 월평균 19만 3000명씩 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실업률도 상승…공무원 시험 영향?

하지만 실업률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 3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6월 기준 1999년 6월 148만 9000명 이후 20년만에 최고치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6만 3000명, 1만 3000명으로 늘어나 청년 실업자가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60세 이상에선 4만 명 증가했다.이에 따라 실업률도 올랐다.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오른 4%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이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4%였다.

전체 실업률은 통계 작성이 구직 기간 4주 기준으로 변경된 1999년 6월(10.4%) 이후 6월 중 가장 높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6월 기준 최고였던 1999년 11.3% 이래 가장 높았던 2017년과 같은 수준이다. 체감 실업률은 11.9%로 2015년 작성 이후 6월 기준 최고치였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 시기가 5월에서 6월로 늦춰진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게 통계청이 판단이다.

한편 비경제활동 인구는 5만 명 줄어든 1595만 1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구직 단념자’ 수는 3000명 늘어난 51만 4000명으로 같은 기준으로 비교를 시작한 2014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쉬었음’ 인구는 24만 7000명 늘어난 200만 7000명이었다. 증가 폭은 2011년 2월 25만 6000명 이후, 규모는 동월 기준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보도 참고자료에서 6월 고용 동향에 대해 "상용직 취업자 증가,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청년 고용 개선 등 ‘고용의 질’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최근 고용 회복 흐름이 공고화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총집중하겠다"며 "경기·고용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민간의 경제 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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