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美고용시장 과열 증거 없다...무역긴장-글로벌 성장둔화 우려 지속"

FOMC 위원 '기준금리 인하' 공감대..."불확실한 상황 지속시 금리인하 정당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미국 증시도 들썩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초로 장중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6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시각에 변화를 줬느냐'는 질문에 "직설적으로 답하자면 '아니다'(No)"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지표는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이지만 미국 지표는 예상대로였다"면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과열됐다는 증거가 없는데다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도 근본적인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건설적인 조치이기는 하지만 경제 전망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제거하지는 못한다"면서 "글로벌 성장과 무역의 불확실성이 지속해서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서면 질의에서도 "역류(crosscurrent)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면서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 우려 같은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을 계속해서 짓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무역갈등으로 기업투자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목표치 2%를 계속 하회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경기 확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준금리를 인하해 글로벌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지난달 18~19일 FOMC 의사록에서도 많은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데 상당한 공감을 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미국 경제 전망이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최근의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기준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정당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당수 위원은 기업 심리와 기업 지출, 제조업 활동이 모두 약화하고 있다면서 "미 경제가 일부 모멘텀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달 19일 FOMC 종료 후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동결하면서도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렇듯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장중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3.44포인트(0.45%) 상승한 2993.0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002.98까지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이후로 상승폭을 줄이면서 2993선에 마감했다.

S&P500 지수가 장중 3000선을 웃돈 것은 처음이다. S&P지수는 2014년 8월말 '2000 고지'에 올라선 이후로 근 5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초대형 블루칩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달리, S&P500 지수는 뉴욕증시 전반을 폭넓게 반영하는 지표로 꼽히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우지수도 장중 최고치를 찍은 뒤 상승폭을 줄이면서 76.71포인트(0.29%) 오른 26,860.20에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80포인트(0.75%) 상승한 8,202.53에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멕시코만 폭풍 예보 등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가 4% 이상 급등하면서 에너지주도 1.4% 상승했다. 

기술주는 0.8% 올랐고, 커뮤니케이션은 1.26%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73.4%,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6.6% 반영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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