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수익 1위 지켜라"...KB국민은행 '특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11 15:48

수탁고 3위에도 운용수익 최고…신상품 출시로 고객끌기 나서
2위 신한은행 바짝 추격…국민銀 "2분기 수익 개선 예상"

▲KB국민은행.(사진=국민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신탁업무운용수익 1위 은행인 KB국민은행이 1등 자리를 굳히기 위해 신탁시장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탁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들의 이목끌기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1분기 신탁 운용수익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에는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탁 수탁고가 가장 많지 않은 가운데서도 높은 수익을 내는 강점을 바탕으로 다른 은행들과 수익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각오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이 신탁업무운용수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776억원의 신탁업무운용수익을 거두며 2위인 신한은행(609억원)과 167억원의 격차를 냈다. 이어 하나은행이 476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우리은행 438억원, 농협은행 349억원 순이었다. 국민은행 신탁운용수익은 전년 동기의 1094억원에 비해서는 29% 감소했으나, 여전히 1등 자리를 유지하며 신탁부문 강자 자리를 지켰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이 높은 운용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탁은 고객이 금융회사에 돈이나 유가증권, 부동산 등 재산을 맡겨 관리하도록 하는 것으로, 금융회사는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내고 운용수익은 전부 고객들에게 나눠준다. 금융회사는 신탁을 맡기는 고객들이 내는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시중은행 신탁사업부 한 관계자는 "신탁은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자산을 운용해서 나오는 수익 전부를 고객에게 준다"며 "은행은 신탁 고객이 내는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고 설명했다. 수수료는 신탁운용과 판매, 사후관리 등의 모든 부분을 고려해 책정되는데 0%대부터 1%대 이상까지 다양하다. 고객이 신탁 계약을 맺을 때 수수료가 명시돼 있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운용수익 성적은 신탁 수탁고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지 않은 가운데서도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1분기 국민은행의 신탁계정 자산총계는 57조원으로 신한은행(80조원)과 하나은행(69조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 54조원, 농협은행 40조원의 순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가연계증권(ELS)을 신탁으로 판매하는 특정금전신탁(ELT)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 상품들은 재산신탁 등 다른 신탁에 비해 수익성이 높아 운용수익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전통적인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 창출에서 벗어나 비이자수익을 확대하려 하는 만큼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 신탁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신탁이 처음 상속과 증여 등을 목적으로 시작돼 기존에는 고령층이 가입을 많이 하는 이미지였으나, 최근에는 젊은층도 재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신탁에 대한 고객니즈도 높아지고 있다. 신탁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도 신탁 수탁고 확대를 위해 최근 KB가업승계신탁, KB위대한유산 신탁 등을 선보이는 등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 국민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신탁운용수익이 하락하고 있어 다른 시중은행들과의 수익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특히 신한은행의 성장세가 무섭다. 올해 1분기 국민은행 운용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한 반면 신한은행은 11% 증가하며 국민은행의 뒤를 쫓고 있다. 지난해 운용수익을 비교해도 국민은행(3059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한 것과 반대로 신한은행(2125억원)은 15% 증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증시 침체에 따라 수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앞의 관계자는 "1분기에 운용수익이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에는 개선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신탁 상품을 개발하고 출시해 수익성 1등이라는 자리를 유지하고 수익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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