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글로벌 투자 위축세 등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특히 최근 수출규제 횡포를 부리고 있는 일본의 투자액은 51.2% 급감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올 상반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글로벌 투자 위축세 등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특히 최근 수출규제 횡포를 부리고 있는 일본의 투자액은 51.2%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98억7000만달러(약 11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45.2% 감소한 5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의 투자 감소가 눈에 띈다. 일본의 대한국 투자는 신고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8.5% 감소한 5억4000만달러, 도착기준으로는 51.2% 감소한 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0 도쿄올림픽 준비 등 국내투자에 집중하는 바람에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저하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의 수출규제 조치를 앞두고 투자규모를 선제적으로 줄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상반기중 미국이 자국우선주의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 것과 대비된다.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31억1000만달러, 도착 기준으로 65.8% 감소한 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국투자가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41.5% 감소한 26억8000만달러, 도착기준은 12.8% 감소한 2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여력이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3억달러, 도착기준은 90.0% 감소한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에 유례없이 높은 실적(157억5000만달러·신고기준)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와 2015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의 하락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는 부가가치와 기술집약도가 높은 첨단기술·신산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특징을 보였다. 제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첨단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류와 연계한 문화서비스와 고급소비재 투자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른 모바일 플랫폼 등 정보기술(IT) 활용 서비스 분야 투자도 활발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57.2% 감소한 30억9000만달러, 도착기준으로 75.0% 감소한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19.7% 감소한 67억2000만달러, 도착기준은 28.4% 감소한 3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