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금리인하’ 칼 빼든 연준, 한국은행도 인하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14 08:29

한은, 18일 금통위 열고 금리 결정...8월 인하 관측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화하면서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은행은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부진한 경기 흐름을 반영해 7∼8월 중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낮출 것이란 기대가 많다.

미중 무역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수출을 비롯한 경제지표가 쉽게 호전되지 않는 데다 이달 들어서는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제한 조처를 하면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6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1~10일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5.0%), 선박(-16.9%), 석유제품(-3.0%) 등은 감소했고 승용차(24.2%), 무선통신기기(18.9%), 가전제품(54.6%) 등은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 지표도 부진했다. 지난달 한국 수출은 44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5% 감소했다.

이는 2016년 1월 수출액이 19.6% 감소한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여기에 미국이 이달 말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고 예고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장은 지난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1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잇따라 출석해 글로벌 경기둔화와 무역갈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이달 말 정책금리를 한 차례 낮추는 것을 확인한 뒤 8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지난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이 제기됐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게 형성된 만큼 한은 역시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한은이 2019년 하반기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3∼2.4%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물가 하방압력이 지속하고 있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1.1%)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통해 경기 하방 리스크가 예상보다 커졌음을 시사하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 역시 포워드 가이던스의 수정을 통해 추가 부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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