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하나금융투자)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28%에 가까운 높은 수익을 올렸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11일 기준 러시아 펀드 10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27.6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0.12%)는 물론 비교적 고수익을 올린 해외 주식형 펀드(18.78%)의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러시아 펀드 수익률은 브라질(22.43%), 중국(23.91%), 북미(21.67%) 등을 제치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러시아 펀드의 상품별 수익률을 보면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 연초 이후 무려 41.88%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e’(29.67%),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 1[주식]A-e’(28.72%),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2e’(28.4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러시아 펀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올해 상반기에 러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러시아 RTS 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이달 11일까지 31.21%에 달한다.
러시아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재료는 유가인데, 국제유가가 연초 이후 17% 가까이 상승한 점도 증시에 활력을 제공해다. 러시아는 전체 시가총액 안에 약 40% 이상이 에너지 기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에 5% 정도 기여하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배당정책을 강화한 점도 러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정부가 대형 국영 기업들에 배당 성향을 50%까지 맞추기를 장려하면서 가스프롬은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2배 가까이 올리기로 했다. 이에 힘입어 4월 이후 주가는 약 65% 상승했다. 러시아 정부가 가스프롬 주식의 약 4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스프롬이 배당을 늘리면 이 배당금의 절반 가량이 정부 재원으로 자연스럽게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6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7.75%에서 7.5%로 인하했는데,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근거로 이달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스프롬의 사례를 봤을 때 아직까지 배당성향을 올리지 못한 다른 국영기업들도 이같은 행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배당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7월 러시아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