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러시아 펀드도 ‘날았다’...연초 이후 수익률 28%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13 10:24

▲(자료=하나금융투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28%에 가까운 높은 수익을 올렸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11일 기준 러시아 펀드 10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27.6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0.12%)는 물론 비교적 고수익을 올린 해외 주식형 펀드(18.78%)의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러시아 펀드 수익률은 브라질(22.43%), 중국(23.91%), 북미(21.67%) 등을 제치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러시아 펀드의 상품별 수익률을 보면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 연초 이후 무려 41.88%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e’(29.67%),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 1[주식]A-e’(28.72%),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2e’(28.4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러시아 펀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올해 상반기에 러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러시아 RTS 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이달 11일까지 31.21%에 달한다.

러시아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재료는 유가인데, 국제유가가 연초 이후 17% 가까이 상승한 점도 증시에 활력을 제공해다. 러시아는 전체 시가총액 안에 약 40% 이상이 에너지 기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에 5% 정도 기여하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배당정책을 강화한 점도 러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정부가 대형 국영 기업들에 배당 성향을 50%까지 맞추기를 장려하면서 가스프롬은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2배 가까이 올리기로 했다. 이에 힘입어 4월 이후 주가는 약 65% 상승했다. 러시아 정부가 가스프롬 주식의 약 4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스프롬이 배당을 늘리면 이 배당금의 절반 가량이 정부 재원으로 자연스럽게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6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7.75%에서 7.5%로 인하했는데,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근거로 이달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스프롬의 사례를 봤을 때 아직까지 배당성향을 올리지 못한 다른 국영기업들도 이같은 행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배당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7월 러시아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