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훈풍...윌링스-현대에너지솔루션 등판 준비

빅데이터, 간편현금결제 등 한국 신성장 산업 관련주도 상장 채비

상장시 ‘우수인재 확보-해외진출’ 유리...상장다변화도 한 몫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윌링스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태양광 대용량 인버터를 중심으로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고,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2019년 7월 11일 윌링스 안강순 대표)

기존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주를 이루던 공모시장에 올해 들어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 등 새로운 유형의 기업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거래소가 상장 문턱을 큰 폭으로 낮춘데다 실적, 성장성을 모두 겸비한 유망주들이 해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상장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공모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재생에너지’ 바람이 불면서 국내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에너지 관련주들도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 모듈 전문기업 윌링스는 2003년 설립돼 이달 25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윌링스의 주력 제품인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전지 모듈에서 생산된 직류전력을 교류전력으로 변환하는 장치로, 태양광 시장 성장과 함께 그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윌링스는 1MW급 이상의 인버터 비중이 높아지는 시장 상황에 맞춰 대용량 태양광 인버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543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매출액 500억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이익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6%, 80.4% 증가했다. 윌링스는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수상용 태양광 시장은 물론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윌링스 측은 "일본에서 우리의 주력 제품에 대해 어느 정도 성능을 검증받은 만큼 이를 시작으로 베트남 등 다른 국가로도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대용량 인버터는 기술력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데다 단가 자체도 중소형 제품보다 높아 다른 경쟁사 대비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효율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에너지솔루션도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9월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하고있다. 이 회사는 2016년 현대중공업 신재생에너지 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기 앞서 지난 5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2004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매출액은 3476억원, 당기순이익 186억원을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 핀테크 관련 기업들도 줄줄이 공모시장에 등판했다. 이달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간편현금결제 기업 세틀뱅크는 2000년 설립돼 간편현금결제, 가상계좌 등 핀테크 서비스를 영위한다. 간편현금결제란 결제 플랫폼상에 최초 1회 본인 계좌정보 등록 후 결제 시 패스워드, 생채인식 등의 간편 본인 인증을 거쳐 실시간 출금 이체되는 서비스로, 세틀뱅크가 국내 최초로 런칭한 이후 G마켓, 11번가, 카카오페이 등 다수의 업체들에 제공하고 있다. 세틀뱅크는 지난해 매출액 572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핀테크 기업 중에서도 우수한 수익성과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상장 첫날 시초가(4만9500원)보다 4.24% 오른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세틀뱅크 측은 "핀테크 업체 중에서 우리처럼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들은 찾기 어렵다"며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해외에 가맹점을 갖고 있는 현지 페이사와 제휴해 사업 자체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둔 플리토는 국내 유일의 언어 빅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벌써부터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플리토는 이달 1일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133대 1이라는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 710.71대 1을 기록했다. 플리토는 플랫폼을 통해 173개국, 1030만 명에 달하는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독일어, 베트남어 등 25가지 종류의 언어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플랫폼 내에서 언어데이터를 요청하는 유저는 합리적 가격에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고, 언어데이터 공급 유저는 금전적 보상과 타언어 학습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유저 수는 지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기술과 마케팅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 데이터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종합 데이터 테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현재 국내외 2만8000여개의 모바일 앱이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제약·바이오, 반도체 관련주들이 주를 이루던 공모 시장에 우리나라 미래 산업을 이끌 혁신 기업들이 속속 등장할 수 있었던 건 금융당국이 상장 제도를 다변화해 유망 기업들의 상장을 독려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정례회의에서 업종별 맞춤형 상장체계를 도입하고, 기술특례상장제도 역시 진입장벽을 완화했다. 일례로 4차 산업혁명 기업에 대해서는 주력 기술이나 사업이 4차 산업혁명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독창성, 성장 및 확장 가능성 등을 위주로 평가할 방침이다. 여기에 기업들 역시 우수 인력 확보, 해외사업 추진 등을 위해 공모시장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을 하면 기업가치가 높아져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데도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BNK투자증권 WM리서치팀 최종경 연구원은 "당국의 상장제도 다변화와 기업들의 수요가 함께 맞물리면서 국내 공모시장에 업종이나 종목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에 신규로 상장하는 기업들의 경우 단순 공모자금 확보 뿐만 아니라 해외사업 추진, 우수 인재 영입 등을 이유로 상장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한 관계자는 "이제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주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온 만큼 벤처캐피털(VC) 역시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위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장려하는 분위기도 공모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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