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건설부동산부 신준혁 기자


최근 사회적 협동조합인 행복건축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행복 건축학교 3기 수업이 끝을 맺었다.

행복 건축학교는 예비 건축주를 대상으로 중소형 건축시장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지식과 토론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쉽게 말해 내 돈 들여 짓는 집에 대해 더 많이 배워 멋진 집을 짓자는 취지다.

본 기자는 건축주도 아니고 건축사도 아니지만 수업을 등록해 6주간 꾸준히 수강했다.

강사진은 세무사, 인테리어 전문가, 설계사, 건축사, 현장소장 등으로 모두 중소형 건축시장의 부당함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모였다.

그들은 하나 같이 현명한 건축주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건축주들의 무지에 편승한 양심 없는 건축사업자들과 싸워 살아 남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건축주가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하는 사항은 건축자금조달, 계약서 작성, 설계, 시공, 인테리어, 민원 수습, 마감재 선택, 기성금, 예비비 등 한, 두가지가 아니다. 비전문가에게 건축이란 생소하고 복잡한 분야라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관할 지자체 담당자, 담보 대출은행, 건축 허가권자, 건축사사무소, 시공사, 현장소장, 철거업자, 전문 건설업자 등을 만나 내가 원하는 집을 짓도록 감시해야 한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집장사’다. 기존 도면만 가지고 설계를 하다 보니 천편일률적이고 비효율적인 건물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본인이 살 집이 아니라 얼른 지어 팔 목적이니 건축주만큼 애정이 있을 리가 없다. ‘평당 개념’도 경계해야 한다. 평 단위로 포괄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업자는 무조건 피하라는 조언이다.

단열, 안전 설계, 방음 및 방화시설, 일조권, 주차장…건물이 본디 갖춰야 하는 것만 확인해도 활용가치가 높고 유용한 건축물이 태어난다. 필수적인 요소를 빼 먹는 순간 지역을 망치고 사고가 발생하고 비극이 일어난다.

결국 끊임 없이 배우고 감시하는 것이 건축주의 권리이자 의무다. ‘매번 당하고만 살았다’는 한 수강생의 토로처럼 정작 돈을 내는 건축주도, 직접 거주하는 임차인도 세부적인 내용을 알기 어려운 건축시장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결국 스스로 배워 권리를 찾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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