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분야 고도화·증설 최대 관심…식품·호텔 분야는 한일 분쟁 이슈
16일부터 사업군별 하반기 ‘VCM’ 진행…중장기 전략·성장 목표 등 공유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이 16∼20일 5일간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분야 사장단들과 차례로 ‘2019 하반기 롯데 Value Creation Meeting(이하 VCM)’을 진행한다.
VCM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롯데는 기존에 일방향 전달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던 사장단회의를 지난해부터 상호 소통하고 논의하는 방식의 ‘VCM’으로 변경해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롯데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롯데는 매년 상반기에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와 성장전략, 최근의 이슈사항 등을 공유하는 VCM을 열고, 하반기에는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의 현안과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는 자리로 VCM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VCM은 16일부터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BU의 순서로 진행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VCM에는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업군별 BU장 주재 하에 해당 BU의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참석한다"면서 "각 사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참석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주요 이슈나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VCM은 각 사업군 별로 사업과 관련된 이슈나 민감한 사업 내용을 논의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면서 "사장단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아이디어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식품과 유통의 경우 최근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 확대 움직임에 따른 반일, 반한 감정 확산 움직임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호텔&서비스 분야 역시 한일 양국 균열이 점차 확대되면서 양국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급선무다.
화학 업종의 경우 국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규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지가 관심사다. 롯데는 주력 업종인 화학 분야에서 최근 국내외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우선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사업을 완성하고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이는 미국 셰일가스에서 정제된 에탄을 분해해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10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연산 70만톤 규모의 에틸렌글리콜(EG)을 생산하는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중이다.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열고 현재 부지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총 투자비는 약 4조원으로,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부타디엔 13만톤,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와 중질유 납사분해시설 합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공장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해 에틸렌 75만톤, 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여수 에틸렌 공장은 지난해 3차 증설을 마치고 상업가동 하고 있다. 이번 3차 증설로 롯데케미칼의 국내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대산공장을 포함해 230만톤으로 확대됐다. 우즈벡 에틸렌 공장, 말레이시아의 롯데케미칼 타이탄 공장,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까지 포함하면 총 45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1위, 글로벌 7위의 에틸렌 생산능력이다.
또한 여수공장은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 생산라인을 10만톤 증설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에 있고, 최근에는 GS에너지와 협력해 비스페놀A(BPA) 및 C4유분 제품을 생산하는 합작사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2019 하반기 롯데 VCM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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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 7/16(화) | 7/17(수) | 7/18(목) | 7/19(금) | 7/20(토) |
사업군 | 식품 | 유통 | 화학 | 호텔&서비스 | 통합세션 |
참석 계열사수 | 13개 | 17개 | 13개 | 16개 | 58개 |
미래전략연구소, 인재개발원 전일 참석 |
VCM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통합 세션을 진행한다. 사업군별로 논의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합 세션에서는 지난 4일간의 VCM 참석자들이 모두 모인다.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롯데의 금융부문 4개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매각이 결정되긴 했지만 앞으로 롯데와의 시너지 창출을 지속 모색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함께 참석하게 됐다. 통합 세션에서는 사업군별 대표 계열사가 사업 전략을 다시 한번 발표하고, 이에 대해 다같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