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수원 사장 "신한울 재개 좋은일"...탈원전 뒤집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17 17:07

정 사장, 16일 국회 과방위 상임위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관련 질문에 즉답

"저는 원자력발전회사 CEO다. 국회와 정부가 협력 통해 훌륭한 결정 내려달라" 요청

야당 최연혜 의원 "우리나라 원전이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가?" 질문에 "그렇다" 답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한울 3,4호기 원전 건설 재개는 좋은 일, 원전 안전해…설비·가동률 늘릴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내 주목을 끌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정부의 에너지전환·탈원전 정책기조에 반대되는 취지의 발언들을 해 원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사장은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보류 중인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개하는 게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계에서는 신한울 3·4호기가 재개되지 않으면 산업생태계가 깨진다는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도 "원전 생태계가 못 살겠다고 난리"라며 공사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정 사장은 "신한울 3·4호기는 정부의 에너지 로드맵과 8차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전력수급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원자력발전회사 CEO(최고경영자)다. 보류된 상태가 해제되는 것은 저희에겐 좋은 일이다. 그러나 에너지전환 로드맵이라는 정부지침에서 제외한 것을 임의로 풀 순 없다"면서 "국회와 정부가 협력을 해주셔서 좋은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현 정부는 2017년 공론화위원회를 거쳐 공사가 진행 중이던 신고리 5·6호기는 공사 재개를 결정하고, 나머지 신규 원전 6기는 건설하지 않기로 결정한바 있다.

산업부 원전정책과 관계자는 "정부는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통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한수원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을 하면 취소가 확정되지만 1년째 의결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결을 안하면 계속 보류상태가 유지된다"며 "만약 건설을 재개하려면 정부가 지침을 변경하고 마찬가지로 이를 한수원 이사회에서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의 말대로 한수원은 결정권한이 없는 상황이다.

◇"원전 비중·가동률 늘릴 것, 세계에서 제일 안전해"=
정 사장은 또 한동안 원자력 발전비중과 가동률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자력은 중요한 에너지원이면서 국민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 에너지전환정책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안전"이라면서도 "(에너지전환이)탈원전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는 않다. 원전 비중을 차츰 낮추고 신재생 비중 높이자는 합의"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전 감축은 60년에 걸쳐서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정 사장, 이번 정부에서 원전설비 용량이 줄어드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정 사장은 "원전 설비 용량은 2027년까지 늘어난다. 가동률도 지난해 60%대에서 올해 75%대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우리나라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도 인정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우리나라 원전이 위험한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폭탄인가? 아니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원전인가?"라고 질문하자 정 사장은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이어 "그런데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고 해서 못쓰겠다고 하는 게 현 정부"라며 "그러면서 탈원전 정책이라고 표현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데 문 대통령이 2017년 6월 고리원전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탈핵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자 산업부에서 ‘탈원전’이라고 정정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나?"라고 묻자 정 사장은 "탈원전이라는 용어는 들었지만 에너지전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한 이유도 원전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정 사장은 최 의원이 "지난해 1020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올해 1분기에는 4000억 원대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정 사장이 경영을 잘해서 그런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원전 이용률이 정상화 됐기 때문에 흑자로 전환이 됐다"면서 "앞으로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지성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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