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日 수출규제·미중 무역분쟁·분식 의혹
국내외 악재에 실적 추락
반도체 영업이익 '반토막'
檢 '분식' 수사에 업무마비
재계 "탈출구 마련해줘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사상 초유의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반도체 실적 부진,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등 대내외 악재가 갈길 바쁜 삼성의 발목을 잡아서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와 국정농단 재판까지 겹치면서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문제는 국내 핵심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의 위축은 국가 주력 산업·신사업 투자 감소로 이어져 국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돌파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삼성전자 주력·신사업 '동맥경화'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 사업은 심각하다. 지난 1분기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3조 5361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 7636억 원보다 70% 가까이(69.9%) 급감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분기보다 떨어진 3조 원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 13조 6000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의 반토막 수준이다.


삼성전자 사업을 지탱하는 또 다른 한 축인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 27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줄었다. 올 2분기도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든 2조 원 초반대로 전망된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었지만 올해 주력 제품인 ‘갤럭시 S10’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중저가폰 판매량이 늘면서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수적인 불화수소(애칭가스), 포토 리지스터(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소재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등 대규모 ‘미래 먹거리’ 프로젝트가 사실상 멈출 위기에 놓여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은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의 일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쳐 가격이 다소 반등했다"면서도 "그래도 여전한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檢 삼성바이오 수사에…사실상 '업무 
마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연합)


이처럼 경영 환경이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와 관련자 소환·구속 등으로 업무마저 ‘시계제로
 상태다.

검찰은 이미 수사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의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 관련자들을 대거 소환하며 이미 임직원 8명을 구속했다. 특히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의 사업을 조율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 소속 임원 2명이 구속되면서 삼성전자 사업지원 업무는 사실상 마비됐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지난 16일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분식회계’ 혐의로 관련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5월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 청구된 영장은 기각된 바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을 거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에 대한 재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른바 정점에 있는 이 부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연루 의혹으로 대법원 상고심 판결을 앞두고 있어 자칫 리더십 공백과 이에 따른 경영 공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재계는 미중 무역 분쟁에 일본 수출 규제까지 겹친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기업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과도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자칫 ‘기업 흔들기’로 국가 경제마저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도 
"다만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이 엄중한 시기인 만큼 보다 정교하고 절제된 검찰 수사로 정상적인 경영을 보장하도록 출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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