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시장예상 앞서 美보다 빠른 선제적 인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
기준금리가 결국 인하됐다. 국내외 불확실성 증가와 부진한 국내 경기상황 등에 따라 한국은행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0.25%포인트 올린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기준금리를 내렸다.
미중 무역분쟁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와 반도체 부진에 따른 경기상황 악화, 여기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으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분위기는 뒤바뀌었다. 특히 미국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단행을 강하게 시사한 만큼 한은이 이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하며 시장의 예측을 인정하는 셈이 됐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대 초반까지 낮췄다. 한은은 금통위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 2.5%를 하회하는 2%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내렸다. 한은은 지난해 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처음 제시한 후 7월, 10월과 올해 1월, 4월 4차례에 걸쳐 0.1%포인트씩 낮추고 있다. 이번에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내리며 5번이나 하향 조정한 셈이 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월 예상한 1.1%에서 하회해 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