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고령층 고객비중 높은 지방은행 특색 살려 유일하게 대면·비대면 동시강화 전략

광주은행 본사 전경 (사진=광주은행)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송종욱 은행장이 이끄는 광주은행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대면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이 디지털 채널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 고객의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특색을 살려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을 동시에 잡는 ‘투트랙 전략’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18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6개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 중 광주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은 점포 수를 감축한 반면, 광주은행만 유일하게 점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도 3월 말 기준 139개였던 광주은행 지점은 올 3분기 기준 142개 지점으로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행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산은행은 같은 기간 267개 지점에서 251개 지점으로 16개 지점이 줄어들며 가장 큰 감축 폭을 보였으며다. 뒤이어 대구은행(-6개 지점), 경남은행(-6개 지점)이 이름을 올렸다. 광주은행과 함께 같은 JB금융지주 소속인 전북은행 역시 99개 지점에서 95개 지점으로 점포를 소폭 축소했다.


6개 지방은행 국내 점포 변화 추이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2017.1Q 2018.1Q 2019.1Q 증감추이
경남은행 167 165 161 -6
광주은행 139 142 142 +3
대구은행 254 251 248 -6
부산은행 267 262 251 -16
전북은행 99 95 95 -4
제주은행 37 37 34 -3

광주은행의 점포 수 증가로 점포를 줄이고 있는 경남은행과의 격차는 더욱 좁혀졌다. 2017년 1분기 기준 경남은행은 광주은행보다 28개 지점이 더 많았지만, 올 1분기 기준으로 두 은행의 격차는 19개 지점으로 줄었다. 2018년도 당기순익 자료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당기순익 순위는 점포 수와 비례해 부산은행(3467억원), 대구은행(2349억원), 경남은행(1689억원), 광주은행(1535억원), 전북은행(1140억원), 제주은행(274억원) 순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으로 대부분의 은행이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광주은행의 점포 수 확대 경영은 눈에 띄는 행보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방침은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의 주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앞서 이달 초 진행된 ‘취임 100일 간담회’를 통해 "지방은행의 특색을 살려 연고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올해 안으로 광주은행 점포 4개를, 전북은행 점포 4개를 추가로 개점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의 대면 점포 확대 전략은 지방은행의 주요 고객층이 시중은행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고령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출범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근 1000만 고객을 돌파했지만, 5060대 고령층의 비율은 아직 미미하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가입 고객 중 5060세대의 비중은 10% 수준에 그친다.

한국은행이 앞서 5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597명 대상 일대일 면접 조사 방식을 통해 발표한 ‘2018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년층의 인터넷전문은행 선호도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도 이 같은 경영 방향을 뒷받침해준다. 2030세대의 인터넷전문은행 이용률은 20%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50대는 6.1%, 60대는 2.8%, 70세 이상은 0.1%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인터넷전문은행에 익숙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기홍 회장의 점포 확대 정책에 더해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2층 이상에 위치했던 영업점을 단계적으로 1층으로 이전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 역시 노령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사회공헌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은행의 지역 점포의 경우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보다 고객들이 편하고 친근하게 은행에 오실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1층으로 점포 이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대면 점포 수를 줄이고 1층에 위치했던 영업점을 2층 이상으로 이전한 가운데 광주은행은 정반대의 전략을 펼쳐 비용 증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흐름이 비용 절감과 점포 축소에 있기 때문에 JB금융 및 광주은행의 전략은 다소 파격적인 행보다"라며 "오히려 빈틈을 파고들어 허를 찌르는 전략이 될지, 비용 증가의 요인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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