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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엔트리카(생애 첫 차) 시장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무조건 준중형 세단(아반떼)을 선택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선택지가 훨씬 다양해진 것이다. 대세는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소형 SUV 신모델이 쏟아져 나오며 첫 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소형 SUV가 ‘정답’인 것은 아니다. 공간 활용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단보다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소형 SUV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주목할 만한 차종에는 해치백이 있다.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주행·연비 등이 SUV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비밀병기’ 역할을 하고 있는 해치백 클리오를 직접 만나봤다. 르노삼성은 이 차의 유럽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케팅 과정에서 차명을 ‘르노 클리오’라고 소개하고 있다. 실제 차량도 국내가 아니라 터키 공장에서 만들어져 수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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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의 가장 큰 특징은 차량 내부와 트렁크 공간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SUV를 탑승할 때처럼 2열 좌석에서 트렁크로 물건을 옮길 수 있다. 르노 클리오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060mm, 전폭 1730mm, 전고 1450mm, 축거 2590mm 등이다. 세단으로 치면 소형차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아반떼와 비교하면 전장이 580mm나 짧고 축간 거리도 110mm 가깝다.
탑승했을 때 느낌은 SUV보다는 세단에 가깝다. 군더더기 없는 공간 활용을 통해 2열 좌석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키 180cm 정도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아도 움직임에 크게 불편함이 없는 정도다. 디자인은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딱 필요한 기능만 갖춰 조작할 버튼도 많지 않다. 유럽 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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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능력은 QM3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QM3와 파워트렌인을 공유한다. 1.5dCi 디젤 엔진에 6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이 조합됐다. 엔진은 4000rpm에서 최고출력 90마력, 1750~2500rpm에서 최대토크 22.4kg·m의 힘을 발휘한다.
초기 가속에 대한 불만은 크지 않다. 강력한 엔진은 아니지만 몸무게가 가볍다보니 부드럽게 달릴 줄 안다. 스티어링 휠의 감각도 인상적이다.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방향을 자유자재로 틀어 소형 해치백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고속도로에서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차는 아니다. 대신 적당한 속도에서 풍절음이 나름대로 효과적으로 차단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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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전성시대라고 하지만 해치백만의 장점도 분명히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유럽 감성’에서는 르노 클리오 역시 엔트리카의 기준으로 여겨질 만하다. 첫 차 구매 고객에게 좋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 클리오의 가격은 1954만~2298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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