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일갈등에 "두 나라 정상이 원하면 관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20 09: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한일 정상이 원하면 관여하겠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갈등이 치닫고 있는 한일 관계 사이에 전면 나서기보다는 당사자 간 해결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백악관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문답 과정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갈등과 관련된 언급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일 갈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문재인 대통령이 ‘역할론’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는 자신은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두 사람을 다 좋아한다면서 "아마도 (한일 정상) 두 사람 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며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선은 한일 양국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직접적 중재에는 거리를 둬온 트럼프 행정부의 그동안 기조에 연장선상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갈등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 자체가 그만큼 지금의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란 방증이란 해석도 나온다. 

일본은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논의할 중재위 구성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9일 한국을 상대로 추가적인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할 것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의 태도에 청와대는 내달 24일까지 연장 여부가 결정돼야 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과 관련 "모든 옵션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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