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안전자산 수요 증가하며 누적판매건수 13만4953건·누적판매금액 29억달러

환헤지·운용 강점 가진 외국계 보험사 중심...최근 국내 보험사도 뛰어들어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러보험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달러보험이란 달러 또는 달러로 환산한 원화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보험금도 달러 또는 원화로 환전해 받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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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미국 장기 국채나 회사채에 투자해 원화상품 대비 공시이율이 높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달러보험 판매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1일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미국 달러보험의 누적판매건수는 13만4953건이었고, 누적판매금액은 29억달러(약3조47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달러보험은 국내 보험사에 비해 환 헤지나 운용 등에 강점을 가진 외국계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일부 국내 보험사들이 가세해 상품을 판매해왔다. 업계에서는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달러강세의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달러보험의 인기 역시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달러보험의 강자 메트라이프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이 지난해 1월 출시한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은 5월 말 기준 누적 판매건수 6만5000건, 초회보험료 14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사망이나 질병 보장에 초점이 맞춰진 종신보험 상품으로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달러로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국채와 회사채 등에 자산운용을 함으로써 보험료는 낮추고 환급률은 높였다. 또한 공시이율을 업계 최고 수준인 3.35%로 적용해 적립금도 높였다. 공시이율은 계약자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로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사망보험금이나 해지환급금이 많아질 수 있어 계약자에게 유리하다.

여유 자금이 있을 때 추가 납입하고, 필요한 경우 중간에 인출할 수 있는 유니버셜 기능과 원화로 고정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원화고정납입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기본보험료의 최대 150%까지 추가납입이 가능하며 인출의 경우 메트라이프는 1회당 인출신청시점의 해지환급금의 50% 범위 이내에서 가능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5월에는 원화내고달러모아 저축보험도 출시했다. 원화환산서비스를 도입해 외화통장이나 환전 절차 없이 원화로 보험료 납입이 가능하다. 원화 환산 시 고객에게 유리한 환율을 적용해 수수료(1달러당 2원)를 최소화했다.

일반적인 저축성상품과 달리 여유자금이 있을 때에는 추가납입을, 목적자금이 필요할 때는 중도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한 원화로 보험료 납입 시 환율에 따른 월 보험료의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매월 고정된 원화로 보험금이 납입되는 원화고정납입옵션을 제공한다. 차액은 자동으로 추가납입된다.

최근에는 기업의 유동성 및 재무 리스크를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로 대비할 수 있는 ‘무배당 달러 경영인정기보험’도 출시했다.

[사진자료] 푸르덴셜생명, '달러유니버셜특약' 출시

(사진=푸르덴셜생명)



◇ 푸르덴셜생명, 보장자산 키우는 특약으로 돌풍


2003년 업계 최초로 달러보험을 판매한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10월 ‘무배당 달러평생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3.2%의 적용이율을 제공하고 필요할 때 연금으로 전환하거나 가입금액의 5%를 노후소득으로 10년간 미리 받을 수 있고, 달러와 원화 두 개의 통화로 사망보장 및 노후소득 선지급이 가능하다. 지난 4월 기준 총 3500건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6월 달러평생보장보험 가입 고객들의 사망보장금 증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배당 달러정기특약’과 ‘무배당 달러가족수입특약’ 등 특약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달러정기특약은 특약 보험기간을 설정해 만기 전 사망 시 보험가입금액을 일시 지급하는 상품이다. 가족 지출이 집중되는 경제활동 시기에 충분한 사망을 보장받고 싶을 경우 해당 시기를 특약 보험기간으로 설정해 사망보장금액을 높일 수 있다. 달러가족수입특약은 남은 유가족에게 기본보험금의 1%를 매월 지급하는 상품으로 기본형과 체증형으로 나뉜다.

기본형은 10만 달러를 더해 총 20만 달러로 증액했을 때 사망 시 10만 달러는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는 10만 달러의 1% 해당액을 보험기간 만료 시까지 매월 월 급여금으로 지급하며, 최소 5년 지급을 보장한다. 체증형은 보험금 지급사유 발생 전까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매년 5%씩 지급액이 체증돼 기본형보다 매월 급여급이 높아져 가족들의 수입을 더욱 보장해 준다.

이 밖에도 푸르덴셜생명은 2017년부터 무배당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국채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올 4월까지 약 1200건을 판매하면서 6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월 평균 500억 AIA생명...ABL생명도 뛰어들어

AIA생명이 지난 2009년 출시한 달러보험 ‘무배당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해 월평균 500억원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1분기 동안에만 1400억원어치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배 가까이 늘었다. 가입 시점 금리로 최대 10년간 확정금리를 제공하고 10년 유지시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ABL생명은 최근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연금을 받는 ‘(무)보너스주는달러연금보험’을 선보이면서 달러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상품은 거치형과 적립형으로 나뉜다. 우선 거치형은 5년 또는 10년간의 이율확정기간을 적용해 가입 시점의 금리를 확정해 보험료를 적립할 수 있고 적립형은 공시이율로 적립된다.

이외에도 보험료 납입을 완료하거나 계약을 오래 유지하면 보험료의 일정비율을 보너스로 제공한다. 적립형은 보험료 납입완료 시점에 총 납입한 기본보험료의 2.0%를, 거치형은 이율확정기간 종료 시점에 일시납 기본보험료의 최대 2.0%를 계약자적립금에 가산해준다.

거치형으로 가입 시 최대 10년간 매년 또는 매월 생활자금을 수령할 수 있다. 추가납입과 중도인출도 가능하며 연금개시 전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가 장해분류표 중 동일한 재해로 여러 신체부위의 장해지급률을 더해 80% 이상인 장해상태가 되면 재해장해보험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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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생명)



◇ 국내 보험사들도 달러보험 시장 가세


하나생명은 업계 최초로 보험료 납입부터 계약자적립금의 인출 등 계약과 관련한 모든 지급이 달러로 이뤄지는 ‘(무)ELS의 정석 변액보험(달러형)’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적극적인 달러ELS펀드 운용을 통해 수익률은 높이고, 목표수익률 채권형 펀드 자동변경 기능을 통해 투자안정성을 제고했다.

3년 만기 주가지수달러ELS거치형에 투자해 빠르게 조기상환을 할 수 있고, 조기·만기 상환 시 원리금을 재투자하는 운용방식을 채택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했다. 위험 성향에 따라 주가지수달러ELS거치형과 달러단기채권형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생명은 달러보험 반응이 좋자 월 판매 목표치를 당초 4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했다.

오렌지라이프는 ‘무배당 달러로 키우는 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건전성이 높은 A등급 미국 회사채의 직전 20영업일 평균 공시이율을 적용해 금리 등락의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또한 납입 일시 중지나 추가 납입 기능을 쓸 수 있어 환율에 따라 자금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달러가 저렴할 때 보험료 납입을 늘릴 수 있고 달러가 비쌀 때 납입을 멈출 수 있으며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강달러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에 대한 니즈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에도 이와 같은 달러보험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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