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B·NH농협금융 '디지털' 강조…신한금융 '고객중심' 매진
▲우리금융그룹, KB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KEB하나금융그룹.(사진=각사)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상반기 경영과 하반기 인사까지 마무리한 금융지주사들이 하반기 경영에 돌입했다. KB금융그룹을 비롯해 우리금융그룹, KEB하나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등은 하반기 경영회의를 열고 하반기 주요 키워드에 대한 계획을 교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연초 연 1회 경영회의를 여는 만큼 하반기 회의를 열지는 않았으나 신한은행이 하반기 경영회의를 열며 ‘고객’을 주요 키워드로 강조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하반기 경영회의를 열고 핵심 키워드 실현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먼저 우리금융은 하반기를 ‘대도약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월 출범한 우리금융은 상반기 좋은 성적을 내며 금융그룹사로 안착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19일 하반기 경영전략 추진을 위해 진행한 ‘우리 리더스 컨퍼런스(WOORI Leaders Conference) 2019’에서 이같이 밝히고 안정적인 그룹체제 구축을 비롯해 ‘자산관리(WM)·글로벌·기업투자금융(CIB)·디지털’ 등 4대 성장동력 강화,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총 5가지 경영전략을 하반기에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비전으로는 ‘40-40-40’을 내걸었다. 2~3년 내 비이자, 비은행, 해외수익 비중을 각각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앞서 우리금융은 이달 1일 WM·글로벌·CIB·디지털 4대 성장동력 부분에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하며 그룹 결집을 강화했다. 최근 금융그룹들이 계열사들의 일관된 사업방향 추진을 위해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하는 추세를 따라가겠다는 것으로, 이들 부분을 핵심 사업부문으로 강화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KB금융은 하반기에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주요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 200명이 참석해 지난 5일 개최한 ‘2019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는 상반기 출시에 성공한 KB국민은행의 바이오인증을 통한 손으로 출금 서비스와 KB증권의 리서치 챗봇 등의 성공사례 분석이 이뤄졌다. 아울러 디지털을 비롯해 데이터, WM, CIB, 자본시장, 개인고객, 중소기업(SME), 보험, 글로벌, 인재개발(HR·HRD), 브랜드·사회공헌 등 11개 분야에서 하반기 실행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심층 토의도 진행됐다.
지난 19일에는 KB금융 디지털 핵심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KB 통합IT센터 건립을 완료하며 그룹 차원의 디지털 결집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을 예고했다. 이곳에서는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별로 분산 관리하던 IT인프라와 기술을 모아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KB금융 전 계열사 IT 인프라를 집중화·표준화하고, 시스템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KB금융 디지털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협금융 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요 추진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혁신금융 활성화,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포함해 3대 추진전략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2019년 상반기 경영성과 분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고객’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농협금융 존재와 성장기반 핵심은 농업과 농업인, 그리고 고객"이라며 "모든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고객과 농업인의 관점에서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에선 신한은행이 지난 19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고객중심’을 키워드로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연초, 연 1회 전체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본부장급 임원이 참석하는 신한 경영포럼을 개최하고, 매달 그룹사 CEO들이 만나는 그룹경영회의를 진행하는 만큼 하반기를 위한 별도 전략회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신한은행 회의에서는 디지털 소비자 심리, 4차 산업혁명을 바꾸는 산업지도 등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강연도 이뤄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현장의 영업방향을 정하는 것은 KPI이며, KPI의 키는 고객이 돼야 한다"며 "고객 중심 평가 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앞서 영업점 인원을 더욱 늘리는 하반기 인사를 단행하며 ‘영업력’ 강화에 본격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달 말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비전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또한 ‘손님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라는 디지털 전환 비전 실현을 위해 ‘디지털’을 키워드로 삼고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하나금융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을 올해 4월 대만, 5월 태국에 오픈했으며 올해 안에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들로 GNL 기반 서비스를 확대해 해외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22일에는 KEB하나은행이 은행권 처음으로 은행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하는 통합 인프라 ‘하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며 디지털 전환 핵심 인프라 마련에 성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 활용과 데이터 협업 시너지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