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과 원유거래' 중국 업체 제재..."돈 가는 것 용납못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23 07:43

'이란산 석유 구매 전문' 주하이전룽 및 최고경영자 제재
'무역협상' 재개한 미국-중국, 향후 협상서 진통 겪을듯


미국이 이란산 원유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중국의 국영 에너지기업과 그 회사 최고경영자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국은 주하이전룽과 그 회사 최고경영자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어떤 제재도 실제로 집행될 것이라고 줄곧 말해왔다"며 "그들은 (이란) 원유를 받아들임으로써 미국 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돈이 아야톨라(이란 최고 지도자)에게 가서 미군, 선원, 공군, 해병을 투입하고 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해 제재를 단행한 것은 중대한 무역협상을 재개한 미국과 중국 사이 뿐만 아니라 이란과 서방국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와 향후 미국과 중국, 이란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제재를 가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에도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주하이전룽은 중국 국영 난광(南光)그룹의 자회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로 이란산 석유 구매를 전문으로 하는 주하이전룽은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이란과의 거래로 제재를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7월 미국 등 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 체결한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작년 5월 탈퇴한 이후 이란에 대해 각종 제재를 발표하며 압박해왔다.

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5월부터 대(對)이란 최대압박 정책의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 등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금지해 이란으로 향하는 돈줄을 차단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에 적용되던 이란산 원유수입 관련 한시적 예외조치는 지난 5월 2일 만료됐다. 이를 어긴 국가는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지금까지 이란산 원유를 계속해서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약 1200만 톤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으며 일부 원유는 중국 세관을 거치지 않고 보세 창고에 보관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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