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리스크가 부각되며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시에 대응하겠다고 23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올해 7월까지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 등을 총 8회 개최했으며,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외환·금융 부문 점검반을 지난 8일 구성해 일본계 자금 흐름과 특이 동향을 파악하고 정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단기자금시장에 수급 불일치 현상이 나타났을 때 환매조건부부채권(RP) 9조8000억원을 매입해 유동성을 확대 공급한 사실을 공급하며 긴급히 공급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내 금융·외환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불안이 심해질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도 상시적으로 점검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은에 따르면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월평균 전일 대비 변동률은 3월 0.21%, 4월 0.28%, 5월 0.30%, 6월 0.32%, 7월(1~17일) 0.36%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채권투자는 3월 1조5000억원, 5월 6000억원, 5월 7조2000억원, 6월 5조3000억원 등 4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다 7월 들어 17일까지 600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단 한은의 대표적인 대외건전성 지표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이달 17일 기준 0.33%포인트를 유지하며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은 6월말 현재 4031억원 달러를 기록했으며, 단기외채비율은 소폭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세계교역 위축,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며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의 전개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 국내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