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SUV 풀라인업 구축 완료
팰리세이드 등 판매 '날개'
현대·기아차 상반기 실적 '급증'
신차·환율 효과에 '쌩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소형부터 대형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풀 라인업'을 구축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이 국내외 시장에서 쌩쌩 달리고 있는 가운데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현대·기아차 실적이 본격적으로 'V자 반등'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남는 장사'를 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분기 7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 원 고지를 넘어서며 선전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은 판매 212만 6293대, 매출액 50조 9534억 원, 영업이익 2조 626억 원 등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 93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각각 8.1%, 26.4% 성장했다. 순이익도 26.6% 많아졌다.

특히 글로벌 무역 갈등 지속과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계속되는 상황에 호실적을 냈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SUV가 ‘대박’을 터트리며 수익성이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SUV 올인 정책'이 빛을 본 셈이다. 

기아차 역시 상반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26조 9510억 원 △영업이익 1조 1277억 원 △순이익 1조 154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2%, 71.3%, 51.1% 늘어난 수치다. 

현대기아차 올해 상반기 실적.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쏘울 등 SUV가 인기를 끌며 전체 판매대수는 줄었음에도 매출액은 상승했다. 고수익 판매 차종 투입과 우호적 환율의 영향,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크게 뛰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과 주요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면서도 "이러한 가운데에도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지난해 바닥을 찍고 'V자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2조 4222억 원으로 47.1% 급감한 영업이익을 올려 시장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저치이자 2015년(6조 3579억 원)과 비교해 크게 빠진 수치다. 작년 4분기의 경우 129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4% 줄어든 1조 1575억 원에 불과했다.

올해 분위기는 다를 전망이다. 환율 상황 등이 지난해와 달리 우호적인데다 SUV 신차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초소형 SUV '베뉴'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며 현대차의 SUV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베뉴를 시작으로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 SUV 선택지를 넓혔다. '레저용차량(RV) 명가'로 유명한 기아차는 셀토스-스토닉-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왼쪽)와 기아차 텔루라이드(오른쪽).


정 수석부회장은 SUV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을 지속적으로 구사해 하반기 시장 경쟁에 임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팰리세이드 판매를 본격화 하고, 인도시장에서는 베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위축된 판매 흐름을 극복하고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아차 역시 국내에서 셀토스와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등을 앞세워 판매 확대를 도모한다. 이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텔루라이드의 생산목표를 기존 연 6만대 수준에서 8만대로 끌어올려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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