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제일기획, ‘해외와 비계열 광고주’ 중심의 체질 개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24 13:56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제일기획이 2분기 양호한 실적으로 기록했다. 특히 본사와 해외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했고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 성장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같은 호실적은 주가에 일정부분 반영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본사와 해외지역 모두 고른 성장

제일기획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총이익은 3079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으로 작년 2분기 보다 각각 12.9%, 19.1%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제일기획이 2분기 영업이익 646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2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이다. 연결 매출총이익 성장률은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최고치며 계열 성장률과 비계열 성장률이 각각 14%, 9%를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동반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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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제일기획은 이같은 2분기 실적에 대해 본사의 경우 코웨이 등 주요 광고주 이탈에도 마켓컬리를 비롯한 신규 광고주로 실적을 유지했고 연결자회사가 유럽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해외 전지역에서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 지표도 개선 지속…"본사의 외형 성장도 긍정적"


증권가에서는 제일기획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매출액은 작년 2분기 평창올림픽과 아시아 월드컵 관련 제작 프로젝트 부담으로 감소했지만 매출총이익은 본사와 해외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광고기업의 경우 업종 특성상 외형 성장을 확인하기 위해 매출에서 외주 비용을 제외한 매출총이익을 보고 있다.

제일기획의 매출총이익은 특히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한 22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 비중이 큰 유럽이 18.4%, 중국 9.3%를 기록했으며 북미와 중동, 인도를 포함한 해외 기타 전 지역에서의 외형도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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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 대비 영업이익률은 22.5%로 개선세가 이어졌는데 디지털, 이커머스 등 성장 분야에서 인력 투자가 있었음에도 효율적인 비용 집행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 뿐만 아니라 본사의 외형 성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제일기획 본사의 2분기 매출 총이익은 4.2% 증가한 836억원을 기록했다.

닷컴서비스와 BTL(프로모션 등 매스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이뤄지는 광고) 물량 증가가 매스미디어의 물량 역성장을 상쇄했으며 비용 효율화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제일기획이 올해 초 제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기획은 올해 초 연간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총이익의 7~10% 증가, 작년 수준인 16.7% 수익성 유지를 제시한 바 있는데 상반기 실적과 영업 상황을 고려한다면 외형성장은 상단, 이익률은 목표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디지털 및 플랫폼 운영으로의 사업 확장, 긍정적"


한화투자증권은 제일기획이 주요 고객사 물량이 급증하던 지난 2013년~201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밸류에이션 재평가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익성장률은 당시 4%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3%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에 한정된 과거의 광고 비즈니스가 아닌 디지털과 플랫폼 운영 사업까지 확장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업 재평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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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화투자증권)


◇ 실적 성장세는 주가에 선반영…"하반기 성장 지속되나 주가 수준은 부담"

다만 제일기획의 성장에 다른 기대감은 주가에는 일정부분 반영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제일기획의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하향했다.

하반기에도 디지털과 리테일 중심으로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며 인력 선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플랫폼 중심의 신사업과 비계열 광고주 영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호실적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고 진단하며 투자의견은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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