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전지 사업부의 1회성 손실이 전체 이익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EV전지 사업이 하반기에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 증권가에 시각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 2분기 실적 부진…화학과 함께 전지사업부의 1회성 비용 발생
LG화학의 2분기 실적은 이미 기존보다 낮아진 시장 예상치도 하회했다.
매출액 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8%, 2.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매출 7조 6000억원, 영업이익 356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화학과 전지 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정기 보수와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수율 이슈 등으로 18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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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사업별로는 전지 분야가 전체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매출액 2조94억원과 영업손실 1280억원을 기록했는데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300억원대의 손실에서 크게 벗어났다.
LG화학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하반기에 대해 EV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 하반기 EV 배터리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증권가 시각은 엇갈려
LG화학은 실적 컨퍼런스에서 상반기 EV 전지 부문에서 유럽 공장 수율 이슈 등으로 적자가 커졌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성을 최대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서 하반기 EV 전지 사업 실적에 대해 확신하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반면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전지 사업에서 성과를 끌어올릴 것으로 자신했다.
◇ "EV전지 사업 가치 상향"…"LG화학의 높아진 협상력도 긍정적"
미래에셋대우는 LG화학에서 밝힌 하반기 전지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기대하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EV 전지 부문 사업 가치를 기존 19조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화학의 높아진 협상력을 높게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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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대우) |
현대차증권은 LG화학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EV 전지 사업의 경우 연간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EV 전지 수익성 개선 폭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EV전지 신규 공장의 정상 가동 확인해야"…"하반기보다는 내년 개선 기대"
NH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하회한 원인은 폴란드 등 EV 전지용 신규 공장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감가상각비와 운전비용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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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EV 전지용 폴란드공장 (자료=electrek.co) |
LG화학 전망대로 3분기 중 신규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4분기에 이차전지 출하량이 대폭 늘어난다면 전지 부문은 연간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3분기 영업이익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ESS 전지 충당금 등 1회성 비용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BNK투자증권은 LG화학의 EV 전지사업에 대해 하반기보다는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EV 전지 사업은 수요 성장과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외형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재료 단가가 전체 단가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양극재 비용에 크게 연동되며 수율에 대한 부담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2020년에는 외형 성장과 수율 안정화로 손익분기점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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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BNK투자증권) |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화학의 전지 사업 실적이 여전히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기적 관점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올해 전지사업 매출은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1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