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연맹, 주최사에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 요구...주최사 대응 주목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있던 호날두가 종료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12년 만의 방한 경기에서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으면서 축구 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가 방한한다는 소식에 장당 40만원짜리인 입장권 가격이 발매 오픈 15분 만에 매진되는 등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호날두가 팬 미팅과 사인회 행사에 줄줄이 불참한데 이어 그라운드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야유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선발팀(팀 K리그)과 유벤투스(이탈리아) 간 친선경기에서 호날두가 결정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한데 이어 위약금 청구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측은 27일 "호날두 출전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최대한 빨리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주최사의 계약 위반 부분이 확인되면 그에 따른 절차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연맹은 2010년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때 리오넬 메시의 출전 여부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어 이번 유벤투스 방한 경기에서도 주최사(더페스타)에 ‘호날두 의무 출전’ 규정을 계약서에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페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집중포화를 받았고, 메시는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화려한 개인기로 2골을 터뜨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와 계약서에는 메시가 출전하지 않으면 웬만한 K리그 선수 연봉에 맞먹는 20만 유로(당시 한화 3억여원)의 위약금을 물기로 돼 있었다.

프로연맹은 유벤투스 방한 경기 진행을 주최사에 일임하면서도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하고 유벤투스 주전급 선수들이 경기에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넣도록 요청했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호날두가 후반 종료시간이 다 되도록 출전하지않자 관중이 경기장을 뜨고 있다.(사진=연합)


연맹은 이어 주최사와 유벤투스 간 계약서에도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 내용이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는데,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는 게 나을 것 같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고 호날두의 결장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연맹은 만일 호날두가 ‘부상 또는 불가항력의 사유’로 출전하지 못할 경우 사전에 이를 통보하고 입증하도록 했따. 그러나 유벤투스는 경기 전날 호날두의 ‘결장’을 결정하고도 이 사실을 프로연맹에 알리지 않았다.

축구 팬들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방한하는 호날두가 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6만5000여석을 가득 메웠지만 호날두가 끝내 출전하지 않자 야유를 쏟아냈다.

유벤투스는 방한 직후부터 팬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경기 당일인 26일 태풍 여파로 입국이 2시간 지연된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오후 4시부터 예정됐던 팬 미팅과 사인회 행사에 호날두가 나타나지 않았다.

호날두는 불참 이유를 컨디션 조절을 이유 때문이라고 전했지만 호날두만을 기다렸던 팬들은 깊은 실망과 분노로 마음을 삭여야 했다.

유벤투스 선수단은 교통 체증 등을 이유로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킥오프 시간을 4분 넘긴 오후 8시 4분에서야 도착했다.

궂은 날씨에도 호날두를 보기 위해 4시간 넘게 기다린 팬들은 그래도 호날두가 경기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야유를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호날두가 경기에서 1분도 뛰지 않자 팬들의 기대감은 실망과 분노로 변했다. 주최사인 더페스타 역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친선경기 입장권은 이달 3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 등을 통해 팔았는데, 발매 2시간 30분 만에 6만5여장의 티켓이 매진됐다.

특히 가장 비싼 프리미엄존(입장권 가격 40만원)은 발매 오픈 15분 만에 매진됐고, 입장권을 사려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해당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결국 ‘호날두’ 마케팅에 축구 팬들만 시간과 돈을 허비한 것이다.

여기에 호날두는 지난 24일 밤 중국 난징올림픽스포츠텐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고 득점까지 터뜨린 점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팬들은 호날두가 중국 팬들과 우리를 차별했다며 조롱 섞인 야유를 보내고 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4분부터 10시 49분까지 KBS 2TV에서 생중계한 '유벤투스FC 초청 축구 친선경기' 시청률은 11.3%를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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