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래 기다렸는데"…실수요자 실망 남긴 '과천 푸르지오 써밋'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28 11:05
- 지난 26일부터 ‘과천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 개관
- HUG 분양보증 없는 후분양 단지로 ‘눈길’
- 3.3㎡당 평균 분양가 3998만원…실수요자들 "비싸다"
- 공정 진행 중이라 발코니 ‘무조건’ 확장으로 비용 들어가
- 분양 관계자 "주변 시세 대비 비싼 가격 아냐, 강남권 수요 많아"

▲지난 26일 문을 연 ‘과천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 방문객들.(사진=오세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과천 푸르지오 써밋’만 기다렸는데 기다린 만큼의 보람이 없어요.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고 전체적으로 마음에 썩 들진 않네요."(40대 부부 방문객)

지난 26일 과천 주공1단지를 재건축 하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견본주택을 열고 방문객을 맞았다. 오전 내 쏟아진 폭우가 그친 뒤 마감을 앞둔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견본주택을 찾았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않고, 등록사업자 2인의 연대보증으로 입주자를 모집 한 최초의 ‘후분양’ 단지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공사가 진행됐다. 현재 전체 동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층수의 골조공사가 완료됐다. 준공은 오는 2020년 4월 예정이다.

후분양 단지는 선분양 단지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가격으로 분양에 나선다. 그러나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분양가를 두고 "그래도 비싸다"는 입장이 많았다.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998만원이다. 총 분양가는 최소 9억 7040만원(59㎡B)부터 최고 21억 3830만원(151㎡)에 달한다.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40대 여성 방문객(과천시 거주)은 "과천 써밋 푸르지오만 기다리면서 이전에 나온 단지들에 청약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고민된다. 가격도 비싸고 가격 만큼의 가성비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50대 여성 방문객은 "프리미엄 급 단지 조성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아닌 것 같다. 분양가는 최고 수준인데 단지 조성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 방문객은 "발코니 확장비용까지 더하면 3.3㎡당 5000만 원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발코니 확장을 무조건 해야 하는데 왜 분양가로만 홍보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현재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현장 공정상 발코니 확장공사를 이미 진행했기 때문에 ‘비확장’을 선택할 수 없다. 발코니 확장비용은 1671만 3400원(59㎡B)부터 3031만 8200원(151㎡)에 달한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지금보다 저렴했으면 인기가 더 많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주변 시세를 따져보면 터무니 없이 비싼 수준은 아니다. 지역의 대장주들은 비싼 가격에 나왔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금액이 수용돼 왔다"고 말했다.

또 "현재 재건축 사업 진행이 지연되고 있는 강남권의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과천지역의 분양가는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4월 분양한 ‘과천센트레빌’은 3.3㎡당 2955만원으로 3000만원에 육박했다. 지난 5월 선보인 ‘과천자이’는 3253만원으로 3000만원대를 넘어섰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3층 ~ 지상 28층, 아파트 32개동 총 157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506가구다. 전용면적 기준 △59㎡ 254가구 △84㎡ 96가구 △111㎡ 33가구 △120㎡ 11가구 △126㎡ 27가구 △131㎡ 68가구 △151㎡ 17가구로 구성됐다.

이후 30일부터 8월 1일까지 1·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8일, 정당 계약은 19일부터 21일까지다. 해당지역 1순위는 과천시 1년 이상 거주자이다. 기타지역 1순위는 과천시 1년 미만 거주자와 경기, 인천, 서울 지역 거주자다. 입주예정은 오는 2020년 4월이다.


오세영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