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의 쓴소리..."日기업 경영자, 비전-전략 선배 것 재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28 17:17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사장.(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사장이 일본 기업 경영자들을 향해 "비전과 전략은 선배가 만들었던 것을 재탕한다"며 그들의 자세를 비판했다.

손 회장은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성시대에 살아남는 경영자의 조건에 대해 "독자적 비전과 전략을 명확히 할 수 있는가 여부"라고 전제했다.

손 회장은 "일본 기업의 많은 경영자는 계획을 만들 뿐 비전과 전략은 선배가 만들었던 것의 재탕"이라며 "쉽게 말하면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일본의 산업계, 경제계의 최대 문제는 성장 분야의 세계 시장에서 포지션을 취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쇠퇴산업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러니 진화에서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이 10년 후 가장 바꿀 수 있는 3개 분야로 기업의 사업 모델, 의료, 교통을 꼽았다. 최근 손 회장은 일본을 AI 후진국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손 회장은 "일본이 세계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은 진화에 대한 욕구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의사 결정이 늦어 진화를 따라 가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손 회장은 "많은 대기업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억센 경영자가 있지 않고 (경영자가) ‘샐러리맨화’ 하고 있다"면서 "매일 가게를 꾸려가는 채소가게가 사업에 대한 집념이 있다. 자신의 가업에서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도산한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스프트뱅크 그룹의 후계자에 대해 "성장집단의 생태계가 이뤄지면 내가 없어져도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며 "후계자에 대해선 항상 생각하는데, 자사(소프트뱅크)에서 올라오는 것도 있을 것이고 펀드 투자처의 창업가 중에도 인재가 많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