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금융 위기’ 이후 최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29 16:09

한경연, 8월 경기 실사지수 80.7…10년 5개월만에 최저치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이 비제조업에 비해 경기 전망을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가 80.7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76.1)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8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11.6포인트 하락했다.낙폭 기준으로는 6개월만에 가장 크다. 특히 8월만 비교했을 때 2002년 전달대비 14.2포인트 떨어진 이후 이후 17년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BSI전망치는 지난 2월(81.1)에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번에 더 내려간 것이다. 경기 전망은 지난해 6월부터 15개월 연속 ‘부정적’이다.

업종별로 8월 전망 BSI는 제조업(74.7)이 비제조업(89.1)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화학공업은 71.9로 2009년 2월(61) 이래 가장 낮았다.

기업들은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로 인한 생산 감축 우려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들의 지난달 경기전망 실적치는 84.6으로 나타났다. 전달(88.9)보다 더 하락하며 51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내수(88.7), 수출(91.3), 투자(94.7), 자금(94.2), 재고(104.1, 100 이상은 재고 과잉), 고용(95.4), 채산성(88) 등 전부문에서 부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23일 진행했으며 416개 기업이 응답해 회수율은 69.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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