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11%↓···8개월 연속 마이너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01 16:08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의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등 악재들이 거듭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461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11.0% 줄어든 수치다. 이는 지난해 12월(-1.7%)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이다.

다만 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던 지난 6월(-13.7%)보다는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반도체 업황 부진 및 단가 하락,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부진 등이 수출 감소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산업부는 또 일본 수출규제가 지난달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석유제품(-10.5%) 등 주력 품목은 단가가 떨어지면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동차(21.6%), 자동차부품(1.9%), 가전(2.2%)과 같은 다른 주력 품목과 함께 새로운 수출동력품목인 바이오헬스(10.1%), 화장품(0.5%), 농수산식품(8.7%) 등은 비교적 선방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부품은 6개월, 가전은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체 수출물량이 2.9% 증가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1∼7월 누적 수출물량은 0.8% 늘었다.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16.3%), 미국(-0.7%)은 감소했지만 아세안(ASEAN·0.5%), 독립국가연합(CIS·14.5%) 등 시장 수출은 늘었다.

최근 수출규제 조치를 놓고 갈등 중인 일본과의 교역을 보면 지난달 수출이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의 부진 속에서 0.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대일 수출이 -6.0%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반영된 지난달 실적이 특히 더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의 조치가 일본 기업의 한국 수출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아직 한국의 대일 수출로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다.

다만 부품·소재·장비 수입의 감소로 지난달 대일 수입은 9.4% 하락했다.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올해 월평균 10억∼20억 달러 적자이고, 지난달에도 비슷한 수준인 16억 2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달 전체 수입은 4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4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0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하반기에도 수출 총력지원 체계를 꾸준히 가동해 수출 활력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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