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리스트 제외] 제약·바이오업계 "일본 조치,영향 미미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02 17:49
[화이트리스트 제외] 제약·바이오업계 "일본 조치,영향 미미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일본이 2일 우방국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과 관련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따른 통제 대상은 세균·미생물 증식과 배양에 쓰는 발효조와 바이러스 등을 걸러내는 여과기(필터), 병원균 및 독소 등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의약품 관련해 특정 의약품 몇 개를 제외하고는 일본 의존도가 높지 않다"며 "바이오 연구개발 시설 및 기기에서는 일본산 제품을 사용해 당장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미국, 독일 등의 대체 검토가 가능해 반도체 산업만큼의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일본의 전문의약품을 대체할 대체제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일본 전문의약품에 대체할 국내 전문의약품이 없을지 몰라도 다른 해외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약품으로는 충분히 대처 가능한 상황"이라며 "바이오산업에서 일본이 국내 산업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현재 회원사 등을 통해 이번 일과 관련한 피해규모를 파악 중에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제약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화이트 리스트 배제가 수출을 아예 막는 것이 아닌 등록을 새롭게 하는 절차가 생기다 보니 바로 수출량이 준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한일 갈등이 장기와 돼 이 상황이 길어진다면 어려움은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일본 의약품을 대체할 국내외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산 바이러스 필터를 사용하고 있어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당장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제약사 등 고객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같은 불순물을 걸러주는 바이러스 필터 중 일부를 일본에서 공급받아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미 1년 치 물량을 확보해 문제없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면 향후 고객사에 (일본산이 아닌) 다른 바이러스 필터로 부품을 바꾸자고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맡긴 고객사가 생산 시 특정 부품과 소재를 사용하라고 지정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변경을 요청할 수도 있다. 대신 다른 부품을 사용했더라도 동일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인증을 새로 받아야 한다.

셀트리온 역시 일본의 조치에 대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미 일본산 바이러스 필터의 1년치 재고를 확보했으며 대체 방안도 마련해 완전한 교체를 진행 중"이라며 "다른 일본산 원부자재도 교체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는 일본에 4억5686만달러어치의 의약품을 수출했다. 국가별 의약품 수출현황 규모로 보면 3위다. 일본에서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5억7003만달러로 5위다.


이나경 기자 nakyeong11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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