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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시총 67% 털썩…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 액션도 허사


[에너지경제신문 허재영 기자]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재임기간 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하락한 CEO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 액션을 보여줬지만 통하지 않았다. 반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시가총액을 44배나 끌어올렸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중 1년 이상 재임한 187곳의 전문경영인 CEO 227명의 재임기간 중 회사 시가총액(7월 31일 기준)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차남규 부회장이 재임한 8.5년 동안 시총이 7조3000억원에서 2조2799억원으로 6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차남규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사주 5만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고,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도 4만4000주를 매입했다. 현재 차남규 부회장은 모두 18만400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주가 하락은 막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총 감소 CEO는 생명보험사와 자동차부품사 등 업황이 부진한 업종이 주를 이뤘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한화생명을 비롯해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도 시총이 54.9%나 감소했다. 또한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과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도 각각 35.51%, 32.89% 시총이 감소했다. 이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운용 부담에다 회계기준 변경, 규제 강화 등 업황 자체가 불황인 영향이다.

반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재임기간인 14년 6개월 동안 회사 시총이 4405.4%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의 현재 시총은 차석용 부회장이 처음 대표이사로 선임된 2005년 1월 4357억원의 약 44배인 19조6321억원이다. 차 부회장은 화장품 럭셔리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올 들어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했다.

성열각 대원강업 부회장은 8년 4개월 재임하는 동안 시총을 204억원에서 2461억원으로 1106.6%로 끌어올리며 2위를 기록했다. 시총 네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CEO는 차석용 부회장과 성열각 부회장 두 명뿐이다.

뒤를 이어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880.5%), 최양하 한샘 회장(878.2%), 곽선기 서희건설 사장(760.1%),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494.8%), 이강훈 오뚜기 사장(475.3%), 추성엽 팬오션 사장(275.4%),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215.3%), 허민회 CJ ENM 부사장(207.4%)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시총 증가 상위권 CEO는 대부분 생활용품을 비롯해 제약, 식음료, 유통 등 내수 위주 업종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재임기간 중 시가총액 연평균증가율(CAGR)이 가장 높은 CEO는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2년 4개월간 연평균 48.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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